바르사 16세 MF, 유럽 축구 최연소 득점 3위→117년 만의 대기록!…"꿈을 꾸는 기분"

김정현 기자 2023. 9.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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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르셀로나가 키운 신성 라민 야말이 유럽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 보리스 파이차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에선 A조 경기에서 7-1 대승을 거뒀다. 

대승에 성공한 스페인은 3경기 2승 1패로 순위를 2위(승점 6)로 끌어 올렸다. 4경기를 치른 3위 노르웨이(1승 1무 2패 승점 4)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로 2024는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각 조 1, 2위까지 20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나머지 3개국은 플레이오프 과정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야말이다. 그는 전반 44분 다니 올모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16세 57일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해 스페인 축구 역사상 최연소 A매치 출장 선수가 됐다. 

야말은 여기에 후반 29분 니코 윌리엄스의 도움을 받아 내친김에 데뷔전 데뷔골까지 성공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팀 동료이자 선배인 가비의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스페인 최연소 A매치 득점자로도 올라섰다. 

야말의 득점은 UEFA에서도 큰 기록이다. 글로벌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야말의 득점이 무려 120여 년 만에 나온 유럽 국가 대항전 최연소 득점 기록 3위라고 소개했다. 

야말의 16세 57일 득점 기록은 지난 1882년 15세 160일의 나이로 득점한 샘 존스톤(북아일랜드), 그리고 1906년 16세 12일의 나이로 득점한 조세프 호르바스(헝가리) 다음 가는 기록이다. 100년이 넘어 탄생한 역대급 최연소 득점 기록이다. 

야말은 경기 후 UEFA와의 인터뷰에서 "데뷔전을 가져 너무 만족스럽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내게 자신감을 준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전 내용에 대해 야말은 "난 오른쪽 측면에서 아주 편안했다. 난 전반 막판 투입됐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아주 편안하고 모든 것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득점 상황에 대해선 "니코 윌리엄스가 모든 걸 만들어줬다. 그는 나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 만들어줬고 난 그저 공을 차기만 하면 됐다. 내 영혼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야말은 2007년생으로 아직 중학생이다. 그는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을 선호하며 빠른 발을 활용해 공격 장면에서 영향력을 보여준다. 

모로코 국적의 아버지와 적도기니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야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도시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라 마시아'에서 성장했다. 

야말은 아카데미 레벨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미 14세인 지난 2022년 연령별 팀 중 가장 높은 후베닐 A에서 활약했다. 그는 지난 2022/23시즌 막바지인 라리가 32라운드 레알 베티스전에 교체로 출전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 시즌이 UEFA 유스리그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그는 시즌 막판 사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2023/24시즌 야말은 1군 팀으로 정식 승격했다. 그는 이번 시즌 라리가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3라운드 비야레알전엔 2도움을 기록해 팀의 4-3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사비 감독은 지난 4일 오사수나와의 4라운드 경기 후 야말의 출전 시간 조절에 대해 "그는 16세지만 성숙한 선수다. 다만 그는 성장기에 있다. 페드리처럼 한 시즌에 70경기를 뛰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애지중지했다. 

바르셀로나 팬들도 골칫덩이로 전락한 하피냐 대신 야말의 출전 시간 확보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바르셀로나는 야말과 지난 7월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2026년 여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그들의 미래를 확보했다.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가 야말을 노렸지만, 선수가 스스로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택했다. 

스페인은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스페인 그라나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사이프러스와 조별리그 6차전을 갖는다. 

한편, 이날 동시에 열린 유로 2024 예선 다른 경기에선 A조 스코틀랜드가 소콧 맥토미니의 선제 결승포 등을 묶어 키프러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11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F조에선 크로아티아가 홈에서 라트비아를 3-0으로 대파했으며,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와 1-1로 비겼다. 튀르키예가 5경기에서 승점 10을 얻어 선두가 된 가운데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3위팀인 크로아티아가 3경기 승점 7로 뒤를 쫓고 있다. 아르메이나가 4경기 승점 7을 얻었으며 한국과 지난 8일 친선 경기를 한 웨일스가 4경기 승점 4로 4위다. 라트비아는 4전 전패로 승점이 없다.

J조에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리히텐슈타인을 2-1로 눌렀으며, 서유럽 소국 룩셈부르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국 아이슬란드를 3-1로 완파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포르투갈은 슬로바키아를 적지에서 1-0으로 눌렀다. 포르투갈이 5전 전승을 달리는 가운데 슬로바키아와 룩셈부르크가 각각 승점 10을 기록하며 2~3위에 올라 있다. 이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승점 6으로 4위, 아이슬란드가 승점 3으로 5위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낀 소국 리히텐슈타인은 5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사진=AP,EPA/연합뉴스, UEFA, 스페인축구대표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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