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없는 ‘SM 3.0’의 무게 짊어진, 신인 그룹 라이즈 [D:가요 뷰]

박정선 2023. 9.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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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데뷔한 그룹 라이즈(RIIZE)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NCT 이후 7년 만에 론칭하는 보이 그룹이자, 에스파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이다.

특히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타지 않은, 'SM 3.0' 시대를 선포한 이후의 첫 신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이 갖는 의미가 크다.

SM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라는 내홍을 겪고 이수만 전 총괄 중심에서 벗어나 'SM 3.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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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데뷔한 그룹 라이즈(RIIZE)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NCT 이후 7년 만에 론칭하는 보이 그룹이자, 에스파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이다. 특히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타지 않은, ‘SM 3.0’ 시대를 선포한 이후의 첫 신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이 갖는 의미가 크다.

ⓒSM엔터테인먼트

SM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라는 내홍을 겪고 이수만 전 총괄 중심에서 벗어나 ‘SM 3.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멀티제작센터 중심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방식의 제작 체계 속에서 신인 그룹들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후 기존 소속 그룹들의 앨범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보였지만, 라이즈는 탄생부터 본격적인 멀티제작센터 중심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현재 SM에는 5개의 멀티 프로덕션 체제가 마련됐고, 라이즈는 그중 슈퍼주니어와 엑소가 소속된 위저드 프로덕션에서 내놓은 신인 그룹이다. 실제로 라이즈의 음악은 기존 SM 소속 그룹들의 신인 시절과는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갖는다. 강렬한 비트와 퍼포먼스, 스케일 큰 세계관을 내세운 일명 ‘SMP’라고 불리는 콘셉추얼한 모습 대신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프롤로그 싱글인 ‘메모리즈’(Memories)와 데뷔 타이틀곡인 ‘겟 어 기타’(Get A Guitar)가 모두 최근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여기에 신인 특유의 풋풋함과 레트로하면서도 트렌디한 청량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엇보다 신비주의보다 ‘소통’에 초점을 맞춘 부분도 과거와 다른 지점이다. 팀명부터 ‘성장하다’(RISE)와 ‘실현하다’(REALIZE)를 더해 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위저드 프로덕션 이상민 총괄 디렉터는 라이즈의 데뷔 쇼케이스 당시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즈는 멤버들이 팀으로서 쌓아가는 리얼타임 오디세이(성장사)를 기반으로 활동한다”면서 “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음악에 담아 라이즈의 독자적 장르인 ‘이모셔널 팝’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SM은 아직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과도기를 겪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잇따른 이탈도 그중 하나다. 내홍을 겪은 이후 김민종을 시작으로 신동엽, 슈퍼주니어 규현‧은혁‧동해 그리고 이수만의 조카인 소녀시대 써니도 SM을 떠났다. SM 소속으로 엑소 완전체 활동에 임하고 있지만 첸백시의 이적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유연한 거취’라는 명목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적 독립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아니냐며 SM의 새로운 방향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내홍을 겪은 이후 기존 아티스트 이탈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에 반전을 주기 위해선 새로운 경영진이 내세운 ‘SM 3.0’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다행히 SM의 전략은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라이즈는 데뷔 전부터 앨범 선부문 수량 103만장을 넘어서면서 데뷔와 동시에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했다.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인 만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오픈 4일 만에 팔로워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케이팝 그룹 최단 기록이다. 음반 발매 이후에는 한터차트, 예스24, 교보문고 등 주요 음반 차트 일간 1위,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및 전 세계 20개 지역 TOP10 랭크, 멜론 TOP100 차트인 포함 발매 1주내 최신 차트 1위, 중국 QQ뮤직 급상승 차트 1위 등 국내외 차트를 휩쓸었다.

안정적인 출발을 한 라이즈가 이 기세를 이어가면서 ‘SM 3.0’ 시대를 여는 주춧돌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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