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도 ‘콤부차 열풍’ 못 이겼다…애디드바이옴 30억 투자 유치 [내일은 유니콘]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9.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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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부차?

홍차, 녹차 등 차를 우려낸 물에 유익균, 당 등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다. 미국에서 건강에 좋은 음료 정도로 취급됐는데 근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폴라리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콤부차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5억달러 규모였는데 2030년이 되면 114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돈으로 약 15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 IB(투자금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국내 관련 회사 인수합병(M&A),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사모펀드 VIG가 티젠을 인수했는가 하면 HLB글로벌이 프레시코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들과 함께 3대 콤부차 회사로 불리던 애디드바이옴도 최근 피닉스라이징으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특히 애디드바이옴은 콤부차 외에도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스낵 등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선보이기 시작, 여타 업체와 차별화해 눈길을 끈다.

맨 왼쪽이 최정휘 대표. (애디드 바이옴 제공)
창업자는 최정휘 대표.

친환경 및 유기농 식품으로 유명한 천보내츄럴푸드를 헤럴드 그룹에 매각 후 유기농 주스로 유명한 ‘올가니카’의 초대 경영자로서 업계에서는 이미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애디드 콤부차. (애디드 바이옴 제공)
“첫 창업 후 매각 과정에서 ‘번아웃’이 와서 하와이에서 요양하던 차였어요. 그런데 현지 마트에 음료 매대를 보니 콤부차가 점점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 아예 한 카테고리가 여러 브랜드 콤부차로 채워지는 걸 보고 ‘이거다’ 싶었지요. 실제 효능도 좋았고요.”

사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위장이 탈 날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런데 요양 중 콤부차를 즐겨 마시면서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다만 미국 콤부차는 미세하게나마 알코올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 길로 미국에는 없는 한국형 ‘무알코올’ 콤부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 오늘날에 이른다. 현재 초창기 애디드 콤부차로 시판했다가 해외 시장 공략을 감안해 ‘것플렉스(GutFlex)’로 판매되고 있다.

최 대표는 “저온 살균으로 효모를 살리면서 알코올을 완전히 제거하고, 맛을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었는데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응이 뜨겁다”며 “이번 투자 유치도 해외 진출 가능성을 투자사가 높게 평가해준 덕”이라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두부현미스낵’ 등 한국 식자재 기반 유기농 스낵을 개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에서.

Q. 애디드바이옴 하면 좀 생소하다. 어떤 회사인가.

콤부차로 시작해 건강 간식인 두부스낵까지 확장하고 있는 ‘웰니스 푸드(Wellness food)’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쉽게 말해 몸에 좋으면서도 국제적인 식품을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서울대 의생명공학과 바이오 최고위과정을 이수하면서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최고 권위자인 천종식 교수님의 연구 결과를 접했다. 장내 미생물 건강 상태가 인체 건강 전체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크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마이크로바이옴’ 푸드에 확신을 갖고 콤부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것플렉스 스낵류 제품. (애디드 바이옴 제공)
Q. 건강식품 판매 브랜드는 시장에 차고 넘친다. 애디드만의 독보적 강점이 있다면.

제품 차별화는 기본이다. 타사와 달리 우리 콤부차는 ‘통현미’를 이용한다. 설탕이나 사탕수수가 아닌 통현미의 전분을 당으로 전환해 발효한다. 이에 대한 특허를 받았고, 현미 원료 콤부차가 유기산 함량이 높고 설탕 콤부차보다 유해균을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입증했다. 또 설탕 대신 과일 농축액으로 단맛을 냈다. 애디드 콤부차 스윗자몽에는 무려 자몽 1개 기준의 농축액이 들어간다.

여기에 더해 애디드바이옴은 스타트업이지만 강한 ‘유통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도 국내 코스트코의 콤부차 납품 업체로 선정됐다. 최근 출시한 두부현미스낵을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납품에 성공했다. 10월부터 제공된다. 또 국내 메이저 유통사 CJ올리브영, GS편의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 채널에도 진출했다. CJ프레시웨이, 풀무원푸드앤컬처 등과도 계약을 맺어 주요 기업들의 사내 식당에 애디드 콤부차가 도입된다. 메가커피, 이디야, 아티제, 파스쿠찌 등 대형 커피 업체에도 납품되고 있다.

애디드 콤부차. (애디드 바이옴 제공)
Q. 스타트업치고 해외 진출을 왕성하게 하는 것도 눈길 끈다.

미국 H마트, 홍콩 한인홍 등에 수출하고 있다. CP그룹, Beez 등 글로벌 회사들과도 입점 논의를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Q. 투자 유치 후 계획은.

투자사 피닉스라이징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 1200억, 기업가치 2000억원대 전자 부품 관련 회사다. 해외 사업장도 많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소개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관계사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브이플러스’도 있어 PPL 등 다양한 콘텐츠 협력을 할 수 있을 듯하다. 당장 내년 초 방영할 드라마 ‘브랜딩 인 성수동’에서 ‘GUTFLEX’ 제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단순 제품 홍보가 아닌 브랜드 스토리를 극 전개에 자연스레 버무려 시청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더불어 스낵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개월 만에 30만봉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해외 시장에 맞는 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출시하려 한다. 앞으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사인 피닉스라이징과 회사 가치를 함께 키워나갈 것이다. 더불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 브랜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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