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상대' 사우디,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에 1-3 완패..만치니 첫 승 실패

김정현 기자 2023. 9. 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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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의 9월 A매치 두 번째 상대이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사우디 아라비아가 첫 승에 실패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9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만치니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 사우디는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의 강력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에 고전하며 첫 승에 실패했다. 

만치니는 지난 7월 개인적인 이유로 이탈리아 대표팀을 물러난 뒤 8월 26일 사우디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만치니는 "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란 자리를 제안받아 엄청난 영광이다. 난 이것이 내게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국가에서 축구를 경험하고 특히 아시아가 축구 인구가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사우디의 축구 문화에 대한 열정과 본질적인 수준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최고의 선수들의 존재가 대표팀 축구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전 세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사우디 대표팀의 대단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그들의 승리에 기뻐하는 팬들은 엄청났다. 사우디 대표팀은 사우디 팬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고 국가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망을 가속화시키며 국제 무대에 족적을 남겼다. 우리는 더 발전시킬 잠재력이 있다. 선수단은 강하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가 열심히 임한다면 우리의 경기를 끌어올린다고 믿는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야세르 알 미세할 사우디축구연맹 회장은 "만치니를 대표팀 감독으로 맞이해 기쁘다. 그의 경험과 클럽, 그리고 대표팀에서의 경력이 국제축구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당한 전진이다"라며 "그는 사우디축구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발전시키고 그들을 세계 무대에서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회장은 다가올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성공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만치니 부임 후 첫 경기 상대는 코스타리카였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6월 열릴 북중미 골드컵 8강에 진출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스페인, 독일에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당시 E조 1위였던 일본을 1-0으로 제압하며 유독 아시아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9월 한국,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평가전에서도 각각 2-2, 2-1의 스코어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 중인 사우디프로리그 알 힐랄, 알 나스르 소속이다. 만치니는 자국 리그 선수들로만 선발 명단을 구성해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사우디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나와프 알 아키디 골키퍼를 비롯해 야세르 알 샤흐라니, 알리 알불라히, 하산 알탐바크티,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알리 하자지, 압둘라 알카이바리, 모하메드 카노가 지켰다. 최전방엔 살렘 알도사리, 페라스 알브리칸, 압둘라흐만 가리브가 출격했다. 

코스타리카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를 비롯해 로낟르 마타리타, 프란시스코 칼보, 훌리오 카스칸테, 제프리 발베르데가 수비를 구축했다. 알레한드로 브란과 세바스티안 아쿠냐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엔 제위손 베네테, 조엘 캠벨, 지미 마린, 최전방에 만프레드 우갈데가 득점을 노렸다.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시도한 코스타리카에게 사우디는 고전했다. 전반 12분 만에 코스타리카는 프리킥 기회에서 센터백 칼보가 높이 뛰어 올라 헤더로 선제 골을 터뜨렸다. 칼보는 2분 뒤 한 번 더 프리킥 기회에서 백헤더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사우디는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전반 31분 다시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우갈데에게 추가 골을 실점했다. 

전반을 무기력하게 마친 사우디는 후반에 반격에 나섰다. 사우디는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먼쪽 포스트로 향한 공을 알부라이칸이 살려냈고 이를 알불라히가 머리로 밀어 넣어 추격골을 터뜨렸다. 

사우디는 동점을 위해 계속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슈팅 숫자를 늘리며 코스타리카를 위협했지만, 위협적인 슈팅까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4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걷어내지 못한 채 교체투입된 상대 랜달 레알에게 세 번째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첫 승에 실패한 사우디는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AP,EPA,AFP/연합뉴스, 사우디, 코스타리카,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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