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9·9절 75주년 기념 北 김정은에 축전…"친선·협력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9일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나는 앞으로도 우리(북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75년 전 소련은 조선 땅 위에 세워진 새 독립국가를 제일 먼저 인정했다"면서 "그때부터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친선과 선린, 호상 존중의 원칙에 기초해 변함없이 발전하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건설적인 협조의 풍부한 경험이 축적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도 이날 축전을 통해 "백 년 이래 있어 본 적이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는 속에서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 협조를 심화시키며 중조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 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인방"이라면서 양국 간 친선 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었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정권수립기념일(9·9절) 75주년을 계기로 북한의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이 각각 김 총비서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유대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북한의 열병식을 참석하기 위해 방북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류궈중(劉國中)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측도 고위급 대표단의 방북을 사전에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지난달 18일 한미일 3국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북·중·러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만난 자리인 만큼 일각에선 한미일에 대응한 북중러의 밀착 과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에선 지난 8일 밤 늦게 식전행사를 시작한데 이어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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