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 북, 9·9절 열병식 진행… 중·러 축전도

양낙규 2023. 9. 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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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민간무력을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했다.

9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8일 밤늦게 식전 행사에 이어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9·9절에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와 소방차, 다연장 로켓 등 일부 재래식 무기만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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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절, 전승절 이어 올해만 세번째 열병식
전략무기 대신 예비군격인 노동적위군 동원 가능

북한이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민간무력을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경제난 속에 내부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8일 밤늦게 식전 행사에 이어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9·9절에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남측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이나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 위주로 진행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와 소방차, 다연장 로켓 등 일부 재래식 무기만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여부도 주목된다. 김정은은 앞서 열린 올해 두 차례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아 이번엔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대표단도 열병식에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과 관련한 보도는 없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승절 열병식 때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주석단에 함께 위치해 결속을 과시한 바 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나는 앞으로도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 연대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75년 전 소련은 조선땅 위에 세워진 새 독립 국가를 제일 먼저 인정하였다"면서 "그때부터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친선과 선린, 호상 존중의 원칙에 기초하여 변함없이 발전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시 주석도 이날 축전에서 "백 년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대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는 속"이라며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중조(중북)친선협조관계를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조를 심화시키며 중조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북한이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린방(이웃나라)"이라며 양국 친선 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었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북한은 과거엔 대부분 오전에 열병식을 개최했지만,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부터는 이번까지 7번 연속 저녁이나 심야에 열병식을 진행했다. 낙후한 북한의 실상이 노출될 위험을 최소화하고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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