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중 총알 피할 수 없으면 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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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애플이 "미·중의 가장 큰 볼모(Pawn·체스의 졸)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그러면서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큰 제조 기지이며, 아이폰은 애플의 가장 큰 사업으로 매출의 52%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애플을 미·중 간의 경제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목표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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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애플이 "미·중의 가장 큰 볼모(Pawn·체스의 졸)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WSJ은 "애플은 테크 업계 왕일지는 몰라도 세계 최대의 두 경제권 사이에 벌어지는 경제 전쟁에서는 단지 하나의 게임 조각에 불과하다"며 중국 내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면서 시장 가치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의 기기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 금지령은 국영기업과 다른 정부 지원 기관으로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가 소유 기관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약 5천630만명으로, 이들의 임금은 도시 평균보다 약 8% 높다.
WSJ은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애플로서는 매력적인 집단이며, 5천600만대는 연간 2억3천만대에 달하는 연간 아이폰 출하량의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정보통신기업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새로운 스마트폰은 미국의 제재에도 5G와 같은 속도를 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트 60 프로'라는 이름의 이 스마트폰의 인기는 오는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는 애플로서는 부담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애플 주가는 지난 이틀간 약 7% 하락해 시장 가치로 약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WSJ은 다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가의 낙폭은 과도할 수 있다며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중국도 현지 고용주에게 지나친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들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가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WSJ은 그러면서 "중국은 애플의 가장 큰 제조 기지이며, 아이폰은 애플의 가장 큰 사업으로 매출의 52%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역설적으로 애플을 미·중 간의 경제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목표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애플이 모바일 칩을 가장 많이 사는 전 세계 기업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애플에 던지는 돌은 테크 연못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하락했고, 아이폰에 사용되는 핵심 무선 주파수 칩을 공급하는 업체들 주가는 7% 이상, 중국에 주요 제조 시설을 가진 HP와 델 등 미 PC 기업 주가도 각각 2% 이상 하락했다는 것이다.
WSJ은 애플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총알을 피할 수 없다면 어느 기업이 피할 수 있겠느냐며 애플이 미·중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어느 기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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