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바뀐 어린이보험 드세요” 보험사 MZ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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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35세까지 가능했던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 조치에 보험사들은 기존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하향하고, 보장 공백이 생긴 젊은 세대 맞춤형 보험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발빠르게 나섰다.
보험사들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회초년생을 타겟으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2019년 30세로, 지난해에는 35세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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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35세, 점점 높아지자 금감원 제동
“이제 가입 못하나” 문의에…“이름만 변경” 홍보
2030 특화 보험 발 빠르게 출시
금융당국이 35세까지 가능했던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에 제동을 걸었다. 보험사들은 보장 공백이 생긴 2030대를 잡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납입면제, 면책기간, 가입금액 등을 기존 어린이보험과 비슷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며 2030세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선 보험 설계사들은 젊은층 어린이보험 문의에 “상품명만 바뀌고 보장은 그대로다”, “어린이보험은 아니지만 어린이보험 보장내용·보험료 똑같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 설계사는 “어린이보험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됐을 뿐이지 납입면제, 면책기간, 감액기간, 보장조건 그대로 9월에도 가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최대 가입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보험 상품명에 ‘어린이’나 ‘자녀’를 넣지 못하게 했다. 소비자 오인 소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이 35세까지 확대되면서 어린이 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됐다고 판단했다. 어린이에게 발생빈도가 극히 희박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성인질환 담보를 불필요하게 부가하는 사례가 있어 상품 개정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금감원 조치에 보험사들은 기존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하향하고, 보장 공백이 생긴 젊은 세대 맞춤형 보험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발빠르게 나섰다. 보장 내용도 기존 어린이보험과 유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다재다능1540보험’을 출시했다. 만 15세부터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3대 질환(암·뇌·심장) 관련 진단 및 수술비에 대한 감액없이 보장한다. D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7세부터 3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청춘어람 종합보험’을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20세부터 최고 4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3대 질환 등 중대 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 가능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내놨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30세부터 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출시했다.
어린이보험은 질병 발생 가능성이 적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져 보험료가 최대 30% 저렴하고 보장 범위가 성인보험보다 넓어 인기를 끌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어린이보험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길고, 손해율은 낮아 수익성이 높다. 어린이보험의 계약자가 부모로 보험 해지율도 낮고, 30세 이후 성인이 되면 추가 계약으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다.
보험사들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회초년생을 타겟으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2019년 30세로, 지난해에는 35세까지 올렸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는 5조8256억 원이다. 지난 2018년 3조5534억원 대비 6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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