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노년기 삶의 질 향상·웰다잉 실현에 쓰임받도록 노력할 것”
부산시는 2021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노인들의 건강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노인은 잘 걷기만 해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 중 40% 정도는 보행에 어려움이나 장애를 겪고 있다. 이런 보행장애를 줄일 수 있다면 노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희소식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노인 전용 의료서비스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노인들이 다리에 측정기를 장착하고 걷는 동안 다리의 움직임, 다리근육이 작용하는 힘의 양, 균형 여부 등을 확인하고 평가해 그 데이터를 통계분석 자료로 활용,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회사가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샹떼헬스케어다. 박동준(34) 대표를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부산대 공학박사로 2021년부터 연구개발과 사업을 시작해 2022년 ㈜샹떼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샹떼’란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한다. 회사는 부산대병원과 협업해 노인 500명 이상 임상 실험을 통해 아이모션에 대한 성능을 검증했고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고령일수록 근골격계 신체기능의 저하가 두드러진다. 근골격계 질환은 70대에 이르러 23%로 상승하고 골다공증의 경우 70대 이상 여성 67.5%에서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근골격계 질환은 조기 치료 및 예방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신체기능 저하의 조기 발견 및 관리가 필요하다. 근골격계 질환 확인을 위한 평가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정밀하고 체계적인 분석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소형 측정 장비, 애플리케이션,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한 평가로 신체 기능의 점수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성, 근전도 센서가 포함된 웨어러블 측정 장비를 활용해 TUG TEST(신체기능평가)를 수행하며 TUG 구간별 수행 시간과 보행 패턴, 근전도 지표 분석을 통해 신체기능을 세부 요소별로 점수화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봄 70~80대 어르신이 2시간을 기다리며 TUG TEST를 받고 낮은 점수가 나오자 걱정과 두려움으로 눈물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다. 대부분 노인은 건강에 관한 관심이 걱정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 두려움이 크다. 이는 노인들 대화의 중심축이 돼 관심이 높다.
회사는 사업 고도화와 투자 유치를 통해 전국의료기관에 아이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노인, 아동, 운동선수 등의 근골격계 신체기능 분석에서 헬스, 피트니스 분야의 근활성 피로 분석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혁신적인 헬스 케어 제품 개발을 통해 노년기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샹떼헬스케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중학교 때 친구를 따라 부산소명교회(노성현 목사)를 다녔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가 좋아 주일예배만 드리다가 어느 날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대속의 은혜를 체험하면서 예배에 기쁨이 넘쳤고 사역도 시작했다. 교회학교 중등교사로 8년을 섬겼고 새가족반 순장과 청년부 회장을 맡으면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값없이 받은 사랑을 돌려보낸다는 마음으로 부산 사상구 백양복지관, 미자립교회,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에서 해외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난 4월 결혼한 박 대표는 아내 이지수(27세)씨의 기도에 힘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아내는 기도의 은사가 있다. 지금까지 제가 버티고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기도 덕분”이라고 했다.
이 부부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다. 지난 2014년 호주 유학 시절, 원주민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박 대표는 “이 사건으로 사람을 피해 다니는 트라우마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두려운 마음을 달래고자 호주한인교회를 방문했는데 목사님의 말씀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때문에 그들을 용서하고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70대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근골격계 질환’을 갖고 있다. ㈜샹떼헬스케어는 부산시 노인의료복지기관을 초기 시장 진입의 목표로 삼아 부산시와 함께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대병원과 8년 이상 협업을 이어가며 시장 진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는 앞으로 각 교회와 65세 이상 시니어에게 재능 기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이 젊어지고 건강한 삶을 통해 수명을 높이고 웰다잉(행복한 죽음을 위한 준비)을 실현하는데 샹떼헬스케어가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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