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주께 하듯’ 마음 다하니 갈등이 화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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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출판유통인 도서총판 푸른언덕을 시작한 지 어느덧 40년이 다 돼 간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과 우울함이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갑자기 마음속에 끼어있던 먹구름이 걷히는 기분이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내 곁을 스쳐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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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출판유통인 도서총판 푸른언덕을 시작한 지 어느덧 40년이 다 돼 간다. 책상 하나, 전화기 한 대로 시작한 사업은 불과 3년 만에 수십억 매출을 올리는 기업체로 성장했다. 직원도 수십 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수많은 간난신고를 겪기도 했다. 믿었던 거래처 사장에게 어음을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해 부도 위기를 맞았고, 홍수가 나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책들이 물에 잠기는 재해도 겪었다. 가족 간 갈등으로 이혼 위기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기도하고 성찰했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회사는 성장했다. 하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과 우울함이 있었다. 가족 때문이었다. 남편은 신앙심이 깊지 않았다. 나 때문에 교회에 가긴 하는데 늘 한쪽 발은 세상에 담그고 있었다. 술이나 골프 약속이 있으면 주일예배는 쉽게 빠졌다. 타인에게는 더없이 호인이고 신뢰받는 사람이 왜 하나님과의 약속에는 소홀히 할까. 어려운 위기를 겪은 동지애는 있었지만 신앙인으로서의 일체감은 없었다. 그 때문일까. 난 종종 싫은 소리와 짜증을 냈다. 그러고 나면 불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은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루는 기도하다 눈앞에 딱 들어온 성경 구절이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갑자기 마음속에 끼어있던 먹구름이 걷히는 기분이었다. ‘그래, 주께 하듯 마음을 다해 남편을 대해 보자.’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의 말을 듣고 귀를 기울였다. 그랬더니 남편이 내 말을 듣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좋아하는 술을 끊고 교회 일이라면 최우선으로 하는 성실한 신앙인으로 거듭났다. 신기하게도 시댁과의 갈등도 언제 그랬냐는 듯 풀렸다. ‘주께 하듯’ 하려면 먼저 나를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사무실 청소부터 하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직원들도 나를 귀하게 여겨주었다.
어릴 적 읽은 톨스토이의 동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생각난다. 크리스마스 날 집을 방문하겠다는 하나님 음성을 들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이 온종일 그분을 기다리다가 청소하는 노인에게 따뜻한 차 한 잔, 추위에 떨며 갓난아이를 안은 여인에게 빵과 옷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들이 바로 하나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내 곁을 스쳐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맞는다.
<약력> △㈜도서총판 푸른언덕 전무이사 △전 대림대 세무학과 겸임교수 △사단법인국민여성리더스포럼 회장 △21회여성경제인의날 국무총리 표창 △저서 ‘겨자씨가 자라 나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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