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미학이 담긴 루이 비통 메종의 'GO-14' 백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루이 비통의 아트 디렉터로 데뷔하며 처음 선보인 백 ‘Ghesquière October 2014(GO-14)’가 2023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GO-14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루이 비통이 탄생한 18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창립자 무슈 루이 비통은 우아함과 실용성이 조화된 아름다운 여행용 트렁크를 선보이며 메종을 설립했다. 이 때문에 루이 비통은 여행 예술(Art of Travel)을 하우스의 뿌리로 삼고, 여기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고 있다.
메종 역사의 탄생과도 같은 루이 비통 트렁크 내부에는 말타주 패턴이 자리하는데, 말타주의 걸룬 트림(가죽 위에 수놓인 끈 자수)은 여행 중 움직이는 트렁크 안의 서류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혁신적인 디테일이었다. 그리고 이 위대한 헤리티지의 혁신성에 감동받은 제스키에르는 트렁크 안에 잠들어 있던 말타주 디테일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트렁크 내부 디테일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말타주 패턴은 의류와 액세서리, 루이 비통의 매장 입구를 장식하는 등 다채로운 재해석을 통해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모티브가 됐다. 말타주가 완성되기까지 20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점.
단순한 퀼팅 기법에서 나아가 17m의 트림을 넣는 고도의 공정과, 마감 처리는 물론 완벽한 색조 그러데이션을 가능케 하는 파티나(세월의 흐름에 따라 산화돼 바랜 듯한 효과를 주는 가죽 염색 기법) 공법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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