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제한 교통 통합정기권 검토…먼저 시행한 독일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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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수도권 지역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도입을 검토하면서 그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독일 교통공사연합(VDV)에 따르면 6월 한 달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960만명.
9유로 티켓은 한 달에 9유로만 내면 독일 전국에서 버스, 전철, 트램(노면전차)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이용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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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수도권 지역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도입을 검토하면서 그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독일의 경우 지난해 3개월 동안 월 9유로(약 1만2000원) 티켓을 시행했으며, 5월부터는 월 49유로(약 6만9000원)의 도이칠란트 티켓을 발매했다. 연합뉴스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도이칠란트 티켓' 발매 이후 베를린과 주변 브란덴부르크주 인근 승객이 20% 증가했다. 기차로 30㎞ 이상 오가는 승객수는 4분의 1 이상 늘었고, 대중교통 인구는 2.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교통공사연합(VDV)에 따르면 6월 한 달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960만명. 도이칠란트 티켓 구매계약은 1100만건이 체결됐다. VDV는 도이칠란트 티켓 구매 인구가 1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9유로 티켓을 도입했다. 9유로 티켓은 한 달에 9유로만 내면 독일 전국에서 버스, 전철, 트램(노면전차)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이용권이다. 이론적으로 이 티켓을 이용하면 함부르크에서 스위스와 국경을 맞닿은 독일 최남단 도시인 콘스탄츠까지 갈 수 있다. 약 850㎞에 이르는 거리를 14~15시간에 걸쳐 '9유로 티켓'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 실제 최근 일부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독일 전국 투어를 했다는 후기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VDV에 따르면 작년 3개월간 9유로 티켓은 총 5200만장이 팔렸다. 전체 독일 거주 인구의 60%가 이 티켓을 구입했다.
당시 독일 정부가 여름(6~8월)에 한해 이런 파격적인 조치를 발표한 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기름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만족도는 높았다. 하지만 수용 범위를 초과하는 이용자 수, 9유로 티켓의 적용 가능 범위 등 다방면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예상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는 자동차대로 그리고 휴가 등 추가적인 이동이 필요할 때만 대중교통을 사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KOTRA함부르크무역관은 작년 9월 리포트에서 "국내에서 추후 이와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서비스 품질 유지에 대한 고려도 동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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