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인이 이적 이유 아냐" 매디슨, 토트넘 합류 이유 '구단 레전드 MF' 선정…"아스널에게도 큰 타격"

이현석 기자 2023. 9.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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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유로 해리 케인이 아닌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미드필더를 꼽았다.

영국 매체 '트리발풋볼'은 8일(한국시간) "매디슨은 그 사람 때문에 토트넘행을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올해 26세의 미드필더인 매디슨은 지난 2018/19 시즌 레스터시티로 이적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매디슨은 레스터에서 뛰면서 5시즌 동안 203경기에 나와 55골 41도움을 기록,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로 분류됐다. 곧바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더욱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 활약도 눈부셨다.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0골 9도움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하지만 팀의 2부 강등을 막진 못했다. 레스터가 2부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자 매디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기 위해 이적을 모색했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플레이메이커 영입을 노렸던 토트넘이 오랜 구애 끝에 매디슨을 품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 이적 이후 매디슨은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며 레스터시티 시절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매디슨은 기존의 장점이었던 패스와 킥과 더불어 토트넘 공격을 조율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토트넘은 리그 개막전 브렌트퍼드와의 2-2 무승부 이후 리그 3연승을 거두며 리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매디슨도 개막 이후 리그 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토트넘의 핵심 중 한 명으로 떠오른 매디슨이 토트넘으로 향했던 이유 중 한 가지가 알려졌다.

트리발풋볼 보도에 따르면 매디슨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가 폴 게스코인이었다. 그는 창의력을 갖고, 팬들을 즐겁게하는 미드필더였다. 그가 바로 내가 토트넘으로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나는 토트넘에서 뛰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으며, 나한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토트넘은 항상 그런 선수를 보유했다"라며 토트넘 이적 이유로 게스코인을 꼽았다.

이어 "나는 개성이 있는 선수를 좋아했다. 게스코인은 완벽한 예시다. 그래서 나는 팬들과 소통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본머스전에서 코너 플래그 앞에서 공을 옮긴 것도 그런 행동의 작은 부분이며, 악역일 될 순간까지도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나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해 준다"라며 게스코인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개스코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토트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게리 리네커와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던 구단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FA컵 우승과. PFA 올해의 팀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를 챙겼으며, 이후 라치오, 레인저스 등을 거쳐 은퇴했다. 게스코인은 지난 2002년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결국 매디슨은 개스코인 팬이었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토트넘에 친숙했고, 토트넘 이적 기회가 찾아오자 망설임 없이 이적을 결정한 것이다.

매디슨은 게스코인을 언급한 것과는 달리 케인의 이적 여부가 토트넘 합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케인이 팀에 남을 것이라 판단하고 토트넘으로 향할 만큼 단순하지 않다. 나는 케인을 위해 토트넘으로 간 것이 아니다. 케인이 떠날 가능성을 알았으며, 그렇다고 실망하지도 않았다"라며 케인 때문에 토트넘에 온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일부 매체들은 오는 24일 열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시즌 첫 북런던 더비에서도 매디슨이 맹활약한다면, 지역 라이벌 아스널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매디슨의 토트넘 성공이 카이 하베르츠를 데려온 아스날에 타격을 입힌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매디슨은 오는 여름 이적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과 더불어 첼시, 뉴캐슬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강팀과 연결됐으며, 아스널도 지난겨울 이적시장까지 매디슨 영입에 관심을 보였었다. 다만 아스널은 해당 포지션에 매디슨 대신 하베르츠를 영입하며 보강을 마무리했다.


매체는 "아스널은 여름에 영입한 하베르츠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디슨의 성공은 하베르츠를 팬들이 더욱 지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북런던 더비에서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하베르츠를 선발로 결정한다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엉망이 된다면 아르테타조차도 팬들의 요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매디슨은 하베르츠가 뛰는 곳에서 뛸 수도 있지만,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라며 매디슨 대신 하베르츠를 영입한 아스널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게스코인의 뒤를 따르고자 하는 매디슨이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도 활약하며 자신을 데려온 토트넘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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