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억→1066억→?' 류현진 몸값, MLB닷컴은 "FA 다년 계약 가능하다"

김지수 기자 2023. 9.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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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장기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2023 시즌을 잘 마쳐야 하는 예비 FA 9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 진출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MLB닷컴은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투수는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만 류현진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부상에서 복귀한 뒤 7차례 선발등판에서 3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막았다"고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한국 무대 통산 190경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2006년에는 30경기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1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내며 괴물의 등장을 안겼다.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하는 유일무이한 주인공이다.

2012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코리안 몬스터' 성공 신화를 썼다. LA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을 위해 2753만 달러(약 343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여기에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80억 원)를 류현진에게 안겨주면서 KBO를 평정한 류현진의 가치를 인정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택과 안목이 탁월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5 시즌을 앞두고 어깨 수술을 받으며 이듬해까지 재활에만 몰두하는 부침도 겪었지만 2017 시즌 25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018 시즌에는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강렬한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 시즌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해당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수술과 재활로 2015~2016 시즌을 사실상 쉬었음을 감안해 4년 3600만 달러의 계약이었다고 해도 다저스 입장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영입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2019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하며 다저스를 떠났다. 투수진 보강이 간절했던 토론토가 4년 총액 8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베팅해 '코리안 몬스터'를 품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 시즌이 치러진 2020년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2021년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주춤한 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빅리그 커리어에 큰 위기를 맞았다. 수술 시점에서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던 데다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로 돌아온다고 해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괴물'처럼 부활했다. 지난달 초 빅리그로 돌아온 이후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65의 호성적을 찍고 있다. 타구에 다리를 맞았던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4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등판 때마다 5이닝을 책임지면서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준수했다. 직구 스피드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3-4km정도 떨어진 140km 초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낙차 큰 슬로 커브를 비롯해 컷 패스트볼, 주무기인 써클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는 팔색조 피칭으로 타자들을 이겨내고 있다.

재기에 성공하면서 류현진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베테랑 선발투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최근 메이저리그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류현진 역시 충분히 다년 계약을 제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만 36세 류현진은 4년 전 토론토와 맺었던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66억 원) 수준의 계약을 맺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모습을 이어간다면 FA 다년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류현진이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4~5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잔여 시즌 등판에서 현재 자신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오프시즌 스토브리그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빅리그 통산 78승을 기록 중인 가운데 100승까지 내달리기 위해서는 장기 계약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사진=AP/AF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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