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첫 비은행장 출신’ 양종희 시대 열린다… 비은행·글로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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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출신인 양종희(62) 현 KB금융 부회장이 낙점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할 때 첫 부회장으로 임명되며 현 KB금융의 부회장 3명 중 가장 빨리 부회장직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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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출신인 양종희(62) 현 KB금융 부회장이 낙점됐다. 첫 비은행장 출신 회장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2차 쇼트리스트에 오른 양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한 뒤 투표로 양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지주, 은행 등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까지 겸비했다”고 밝혔다. 양 내정자는 오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입행해 KB금융 전략기획부장,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성장했다. 또 은행·보험 등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하다. 특히 지주 전략담당 임원일 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인수 후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할 때 첫 부회장으로 임명되며 현 KB금융의 부회장 3명 중 가장 빨리 부회장직을 꿰찼다. 2021년엔 보험·글로벌 담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양 내정자는 은행장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를 넘어섰다. 양 내정자와 허 부회장 모두 자질을 인정받았고 내부 입지가 탄탄했지만 일각에선 국민은행장 출신인 허 부회장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냐는 시각도 있었다. 유일한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도 국민은행장을 거쳐 그룹 회장으로 올랐다.
비은행장 출신으로 회장 후보로 오른 만큼 양 내정자는 신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리딩금융그룹 수성’이라는 과제를 위해선 은행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비은행 성장이 중요한 탓이다. 실제로 KB금융이 최근 리딩금융 경쟁에서 앞서나간 건 은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규모는 4대 은행 중 3번째 수준이다.
양 내정자는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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