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빨리"… 경찰관의 기지, 의식 저하 남성 살렸다

이채리 기자 2023. 9.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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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의 빠른 판단이 저혈당 쇼크로 의식이 저하된 60대 남성을 살려내 화제다.

지난 6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남 창원시에서 경찰관이 술에 취해 쓰러진 60대 남성에게 저혈당 쇼크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알사탕과 음료를 먹여 목숨을 구한 사연을 공개했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해당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저혈당이 있다"고 했고, 경찰은 해당 남성이 단순 주취자가 아닌 저혈당 쇼크로 인한 의식 저하자라고 판단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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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의 빠른 판단이 저혈당 쇼크로 의식이 저하된 60대 남성을 살려내 화제다./사진=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한 경찰관의 빠른 판단이 저혈당 쇼크로 의식이 저하된 60대 남성을 살려내 화제다.

지난 6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남 창원시에서 경찰관이 술에 취해 쓰러진 60대 남성에게 저혈당 쇼크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알사탕과 음료를 먹여 목숨을 구한 사연을 공개했다.

경찰은 창원시 마산 합포구에 6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남성은 바닥에 앉아 몸을 축 늘어뜨렸고, 고개를 푹 숙여 곧 앞으로 넘어질 듯한 상태였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해당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저혈당이 있다”고 했고, 경찰은 해당 남성이 단순 주취자가 아닌 저혈당 쇼크로 인한 의식 저하자라고 판단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 심각한 저혈당은 뇌 손상을 일으킨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상태다. 하지만 응급처치 수단인 먹는 포도당이 없었다.

경찰관 보디캠./사진=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경찰은 “마트에서 사탕을 사 오겠다”며 당분을 구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트에 도착한 경찰은 점주에게 “어머니 알사탕! 빨리빨리요. 어디 있어요? 아무거나 단 거”라며 알사탕 한 봉지와 이온 음료를 자신의 사비로 구매해 현장으로 전력 질주했다. 경찰관의 기지로 남성은 위기를 넘겼고, 119 후송 조치를 받고 현재 건강을 모두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혈당 쇼크는 당뇨병 환자가 겪을 수 있는 급성 합병증의 하나다. 실제로 저혈당 상태에서는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에 특히 위험하다. 당뇨병 환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혈당 수치가 68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저혈당을 경험했다. 이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식은땀(50%), 공복감(39%), 심한 피로감(29%) 등이었다. 이외에 실신, 경련, 말이 둔해짐, 언어장애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 환자도 14%나 됐다. 식사를 거르거나 열량을 과도하게 소비해 몸속 당(포도당)이 부족해지면, 건강한 신체는 스스로 혈당 조절 시스템을 가동해 혈당을 정상으로 올려놓는다. 하지만 당뇨는 이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다. 이런 이유로 혈당이 한번 낮아지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한 채 어지럽고 손발이 떨리는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는 체계적으로 당을 조절하거나 만들어 내지 못한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반드시 단것을 먹는 등 당 성분을 보충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실신, 혼수 등에 빠져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른다.

◇저혈당 상태 3단계, 대처법
▷1단계=배고픔과 두통
저혈당 상태 초기, 지나친 배고픔과 두통, 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저혈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휴식을 취하고, 당질 15~20g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정상 범위로 올라오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자체적으로 당을 조절하거나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혈당 상태가 되면 반드시 단것을 먹는 등 당 성분을 보충해야 한다. 사탕 또는 젤리(3~4개), 콜라 또는 사이다(1잔), 요구르트(1병), 설탕(1큰술), 우유(1잔) 중 하나를 골라 먹으면 된다. 10~15분 뒤에 혈당을 측정해 여전히 60mg/dL 이하면 15g 정도의 단 음식을 한 번 더 먹는다.

▷2단계=가슴 두근거림
2단계는 1단계에서 당질 섭취 시기를 놓치면 시작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서 걷기 힘든 상태에 이른다. 피부가 차가워지고, 입 주위와 손가락이 떨리면서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환자 스스로 몸을 움직여 단 음식을 찾아 먹기 힘들다. 이때 주변 사람이 단 음식을 먹여주면 곧 회복된다.

▷3단계=의식 상실
마지막 3단계는 의식이 없거나 실신에 이른 상태다. 혈당이 30mg/dL 이하로 떨어져 심한 저혈당에 빠지고,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경련,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망 위험도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의식을 아예 잃었을 때는 단 음식을 먹이면 안 된다. 기도가 막혀 질식할 위험이 있다.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병원에서 포도당(글루코오스) 주사를 맞으면 10~15분 안에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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