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中·日…달러강세에 위안·엔화가치 역대급 하락

김상도 2023. 9. 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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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힘입어 달러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들 두 나라의 통화가치를 속절없이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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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위안·달러환율 16년 만에 최고…엔·달러환율 10개월 만에 최고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힘입어 달러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들 두 나라의 통화가치를 속절없이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3% 가량 오른 104.9를 기록했고 5일(현지시간) 하루만에 0.6% 이상 올라 장중 105를 기록하며 지난 6개월 최고치를 찍는 등 ‘킹 달러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진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고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이어가게 되면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는 높은 유가와 견고한 노동시장이 단기간에 잡히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 기간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했다.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23만 8000건)보다 낮은 21만 6000건을 기록했다. 이에 연준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논의하거나 최소한 현재 금리수준을 얼마나 유지할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달러화 강세 여파로 달러화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환율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역내 위안·달러환율은 약 16년 만에 최고를 찍었고 역외 위안·달러환율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역내 위안·달러환율은 7일 7.3297위안에 장을 마감해 2007년 12월 26일(종가기준 7.3497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8일 장중 7.3468위안까지 뛰었다. 역외 위안·달러환율도 이날 장중 7.3612위안을 기록해 역외 위안화 시장이 생긴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25일(7.3749위안)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가치 역시 마찬가지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엔·달러환율은 7일 장중 147.87엔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 오후 147엔대에서 거래됐다. 엔화의 경우 특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면서 글로벌 금리와 차이가 벌어지는 점이 약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통화정책 현행 유지 입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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