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택시요금 먹튀…이번엔 "화장실 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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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택시를 탄 20대 여성 승객들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내린 뒤 그대로 사라졌다는 '택시비 먹튀'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종 택시비 먹튀 수법 당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제보한 택시기사 A씨에 따르면, 그는 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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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택시를 탄 20대 여성 승객들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내린 뒤 그대로 사라졌다는 '택시비 먹튀'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종 택시비 먹튀 수법 당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제보한 택시기사 A씨에 따르면, 그는 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태웠다.
두 사람은 출발지에서 30분 넘게 걸리는 진해 용원동에 가자며 승차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성이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며 잠깐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요청에 응해주자, 다른 한 명도 "나도 같이 가자"며 따라 내렸다.
승객의 말을 믿은 A씨는 약 20분을 서서 기다렸다. 그러나 이들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A씨는 미터기에 찍힌 요금 6000원을 포기하고 차를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경우 보통은 전화번호를 알려주거나 물건을 맡겨두고 가는데, 장거리를 간다고 하니 순수한 마음으로 내려줬다"며 "빨리 안 오기에 큰 볼일일 수 있겠다 싶어서 한참을 기다려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근 시간대는 택시 기사들의 하루 수입을 좌우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콜 들어오는 것도 하나도 받지 못해 손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또 "당사자들이 커뮤니티 글을 보고 자진 연락을 해오는지 오늘까지 기다려보고 경찰에 신고할지 말지 고민해보려 한다"면서도 "경찰이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여지가 있겠나 싶어서 그냥 포기할까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는 "돈은 안 받아도 되지만 사회의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사람들은 왜 이렇게 돈 안 내고 도망치는 게 당당한가", "몇천원에 양심을 팔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 남성이 세종에서 대구, 창원 등 이틀 동안 900km 넘게 장거리 택시를 이용한 뒤 77만 원을 떼먹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같은 달 '할머니가 사고를 당했다'며 인천에서 충남 천안까지 택시를 탔다가 목적지에 다다르자 요금 13만원을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난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 만나러 천안에 가야 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무임승차는 상습적이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경범죄처벌법상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그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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