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K-방산 수출주역 부상...폴란드 '축포' 언제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유럽의 군사 강국으로 부상한 폴란드에서 지난 5일부터 국제 방산전시회(MSPO 2023)가 열리고 있습니다.
폴란드를 찾은 국내 방산기업들은 현지에서 최대 225억 달러, 우리 돈 30조 원에 달하는 수주를 따내겠다며 저마다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잠수함이 K-방산 차세대 수출주역으로 부상하며 폴란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왔습니다.
배 기자. 먼저 행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MSPO는 유럽에서 프랑스,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폴란드 주최 국제 방산전시회인데요.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방산전시회는 35개국,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회가 주목을 받는 건 K-방산의 큰손 폴란드에서 열렸기 때문인데요.
폴란드가 지난해 우리나라로부터 사들인 무기 금액은 약 17조 원으로, 전체 수출 금액의 77%를 차지했습니다.
규모가 크다보니 한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LIG넥스원, 풍산 등 우리 방산기업 30여 곳이 현지에 총출동해서 수주를 따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한국관을 깜짝 방문했다면서요?
<기자> 우리나라는 이번 전시회에 주도국 자격으로 참가했는데요.
전시회 주최국은 폴란드고, 주도국은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선정돼 별도의 전시관인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한국관을 깜짝 방문해 각 부스를 둘러보고 전시품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관심있게 들여다 본 건 바로 한화오션의 3,000톤 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이었습니다.
폴란드가 3,000톤 급 잠수함 3~4척을 새롭게 도입하는 3조 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보니 잠수함에 큰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두다 대통령에게 잠수함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세일즈'에 나섰습니다.
이 잠수함은 공기 없이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장치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오래 잠수할 수 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도 탑재해 동급 대비 가장 우수한 기종으로 꼽힙니다.
<앵커> 한국산 잠수함을 폴란드에 첫 수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큰 데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지금 예비 입찰이 진행 중인데요, 국내에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했고,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기업 11곳이 뛰어들었습니다.
조만간 공식 입찰 공고가 나갈 예정이라 연내에는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폴란드에서 진행된 이종섭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산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장에서는 KAI의 전투기도 큰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폴란드는 지난해 우리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했는데요. 4조 원 대였습니다.
두다 대통령이 이번에 KAI 부스를 찾아서 KF-21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KF-21은 지난해 폴란드에 납품한 FA-50과의 호환성이 높은 기종으로 꼽힙니다.
폴란드는 지금 오래된 전투기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KF-21이 선정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앵커> 방산전시회가 막바지에 접어 들었는데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은 없나요?
<기자> 업계에선 올해 30조 원 정도 2차 계약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풍산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 여러 구경의 탄약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만 전해졌습니다.
사실 전시회는 신제품을 공개하는 쇼케이스이기 때문에 실제 계약 보다는 계약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기다리던 수주 소식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수출금융 문제를 제기하는데요.
무기 수출 과정에는 대규모 금융 지원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 수출입은행의 대출, 보증 한도가 부족해 대규모 수주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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