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막말 공방…태영호 "인격모독" 박영순 "먼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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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쓰레기'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장을 찾아가 자신에게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한 박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했고, 그가 소속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들어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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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저열하고 그릇된 정치행태 지적한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쓰레기'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장을 찾아가 자신에게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한 박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했고, 그가 소속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들어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반면 박 의원은 태 의원이 지난 4월 민주당을 향한 비난 게시글을 올려 비판받은 일을 언급하며 먼저 사과하면 본인도 사과하겠다고 맞섰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왔다. 태 의원이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하자 민주당에선 항의가 빗발쳤다.
이후 태 의원이 북한인권재단 출범 지연 문제를 두고 "공산전체주의의 맹종"이라고 하자, 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빨갱이가 할 소리는 아니지" 등의 발언으로 태 의원을 비난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쓰레기'라는 표현이 몹시 원색적인 비난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BBS 라디오에서 "북한에서는 쓰레기라는 표현이 처형되든지 사회에서 없어져있는 것"이라며 "한국으로 탈북해 온 사람들에 대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욕에서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 쓰레기다.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 이런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의 거친 언사가 탈북민·실향민에 대한 인신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박 의원이 모르고 한 표현이 아니라 민주당에는 평생 이런 인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기에 민주당 출신 의원도 탈북민을 향해서 변절자 이런 표현을 썼고 21대 국회에 들어와서도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저를 향해서 변절자, 배신자라는 표현을 써서 올렸다가 비난이 이니까 내렸다. 이런 일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태 의원의 사과 요구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반박문을 내고 "태 의원은 '쓰레기'라는 표현이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그걸 알면서도 민주당을 '쓰레기'라고 지칭했나"라고 직격했다.
지난 4월 태 의원의 페이스북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이 올라왔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태 의원은 해당 글은 보좌진의 실수로 올라온 글이라고 해명하며 곧바로 삭제했다.
박 의원은 "대체 어떤 의원실 보좌진이 의원에게 사전 보고나 승인도 없이 의원 계정의 SNS에 마음대로 글을 올리나"라며 "논란이 일자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전가하는 참으로 비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본 의원의 발언이 전체 탈북민과 실향민에 대한 모욕이라는 태 의원의 주장도 기가 찬다"며 "본 의원의 발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태영호 의원 개인, 특히 그분이 그동안 보여줬던 저열하고 그릇된 정치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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