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 레이저 대신 밴드 붙여서 치료한다?[이게뭐약]

신은진 기자 2023. 9.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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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일반의약품 티눈치료제
티눈의 상태,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은 달라진다. 일반의약품 티눈치료제​는 크기가 작은 초기 티눈에 효과적이다. /신신제약, 경남제약 제공
주로 발바닥, 발가락 사이 등에 발생하는 티눈은 걸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는 짜증스러운 존재다. 심지어 재발도 잦아 큰돈 들인 레이저나 냉동치료 제거는 소용없단 얘기도 나온다. 약국에서 파는 티눈 밴드나 연고, 액 등이 더 낫단 말도 있다. 신신제약 '티눈밴드'나 경남제약의 '티눈스립에이액'은 약국의 꾸준한 인기 의약품일 정도다. 티눈은 어떻게 치료하는 게 맞는 걸까?

◇레이저·냉동치료와 객관적 비교 어려워… 장단점 뚜렷
티눈의 여러 치료법을 두고 가장 좋은 치료법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데 티눈 치료에 정답은 없다. 여러 치료법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한 근거가 없고,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티눈 치료법은 크게 시술 또는 약물치료로 구분한다. 시술은 레이저나 액화질소(냉동치료)를 이용해 문제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살리실산이나 탁트산 등 피부 각질층을 녹이는 성분을 이용해 티눈을 부드럽게 한 다음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시술은 의료기관에서, 약물치료는 대부분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이용해 이뤄진다. 전혀 다른 치료법이다보니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주민숙 교수는 "임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자면, 보통은 레이저 또는 냉동치료가 바르는 치료제에 비해 효과가 훨씬 빠르고 좋긴 했으나, 일단 시술과 일반의약품 티눈 치료제를 객관적으로 비교한 연구가 없다"고 말했다.

각각의 치료법은 장단점도 뚜렷한 편이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이사(약사)는 "레이저나 냉동치료는 금액이 비교적 비싸고,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으나 빠르고 정확하게 제거가 가능하다"며 "반면, 일반의약품을 이용한 티눈 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상황에 따라 본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으나 수일에 걸쳐 약을 바르거나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티눈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다르기도 하다. 백영숙 학술이사는 "일반의약품 티눈치료제가 효과가 좋은 티눈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생한 지 얼마 안 됐거나 크기가 작은 티눈은 일반의약품 티눈 치료제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나 크기가 크거나 뿌리가 깊은 티눈은 일반의약품보다 레이저 또는 냉동치료가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주민숙 교수는 "일반의약품 티눈치료제는 효과가 약하고 호전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티눈에서는 적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치료제를 바르는 동안 대게는 짓무름이 생기기 때문에 발에 땀이 많거나 많이 걷고, 신발을 오래 신어야 하는 등 발이 짓무르기 좋은 환경일 때는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확한 부위에 충분히 사용해야 효과
티눈 시술치료는 전문가인 의사가 치료를 진행하기에 치료 시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지만, 만일 일반의약품 티눈치료제 사용을 결정했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바로 정확한 사용법이다. 티눈치료제에는 각질을 녹이는 성분이 들어 있어 자칫 멀쩡한 부위에 약이 닿으면 궤양,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백영숙 이사는 "티눈이 없는 부위에 티눈치료제가 닿으면 각질층이 손상돼 궤양, 피부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약을 바르거나 밴드를 붙이기 전 티눈 주위에 바셀린 등을 바르면 주변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티눈이 있는 부위는 약이 충분히 흡수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티눈 밴드나 약이 효과가 없다는 사람 대부분은 약을 권장사항만큼 자주 바르지 않았거나, 충분시간 발라두지 않은 경우이다. 백영숙 이사는 "티눈 밴드의 경우, 매일 갈아주는 게 아니라 최소 2~3일 꾸준히 붙여둔 후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티눈이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며 "일반의약품 치료제는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보통 7~10일 사이에 티눈이 깔끔하게 제거된다"고 밝혔다.

만일 티눈 부위에 약을 제대로 발랐는데도 피부 궤양이나 염증이 생겼다면, 그땐 즉시 악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주민숙 교수는 "약을 사용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땐 바로 당장 약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사용을 중단한 다음엔 일반 상처를 치료하듯 항생제 연고를 도포하고 드레싱을 하면서 관리해도 되나,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발 잦을 땐 원인 제대로 찾아야
티눈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재발이 반복된다면 그땐 일단 신발을 점검하고, 정형외과 등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주민숙 교수는 "티눈은 발의 특정부위에 잘못된 압력이 과도히 가해지면서 생기는 것이다"며 "이는 신발이 발에 맞지 않거나, 혹은 발뼈가 특정부위가 튀어나와 있는 것 등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티눈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생길 때는 신발이 이상인지, 내 발뼈에 이상이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 진찰과 교정이 필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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