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창작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해온 조신권 교수 별세

영국의 시인이자 청교도 사상가 존 밀턴(1608∼1674)을 연구해 국내에서 배출된 1호 영문학 박사가 된 조신권(趙神權) 전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7일 오전 11시 40분 노환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4년 9월 15일 황해도 안악에서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고 조봉하 목사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의 유언에 따라 목사가 되길 원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연세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다녔다.

2020년 ‘교회와 신앙’ 인터뷰에서 “목사가 되지 못했지만 기독학자가 됐으니 내가 전공하는 학문과 성경 또는 기독교와 연결시켜 연구해서 지성인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74년 ‘실락원에 나타난 밀턴의 인간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연세대 대학원에서 국내 배출 1호 영문학 박사가 됐고 35년간 연세대 영문과에서 강의했다. 퇴직 후 총신대에서도 강의했다.

한국밀턴학회와 한국기독교어문학회를 창립하고 각각 초대 회장을 엮임 했고 서울 청암교회 원로장로로 추대됐다. 2015년 한국기독교학술원 학술상을 수상했고, ‘한국기독교성령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총 29권의 저서와 90편의 학술논문, 250여 편의 일반 평론을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29권의 저서와 평론, 번역과 창작물들을 모으고 다시 다듬어 2016년 운암 조신권 교수 전집 29권을 펴냈다.

유족은 부인 강경애씨와 사이에 3남으로 조기헌·조기백·조준용씨와 며느리 이은재·조모란·황현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9일 오전 9시이다. 장지 파주 청암동산. ☎ 02-2227-7550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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