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39년 만의 '물폭탄'... 증시 문 닫고 긴급 휴교령

윤현 2023. 9. 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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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이 139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에 따르면 홍콩에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에 따른 이번 폭우로 홍콩 정부는 모든 고용주에게 직원들의 안전과 출근 가능성 유무 등을 고려해서 업무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대부분 관공서와 기업, 상점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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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58.1㎜의 기록적 폭우... 최고 단계 '흑색 폭풍우' 경보

[윤현 기자]

 8일 홍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홍콩이 139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에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다.

홍콩 천문대는 이 같은 시간당 강수량은 1884년 이후 최대라며 '흑색 폭풍우'(black rainstorm)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7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고, 카오룽 반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2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884년 이후 최대 시간당 강수량... 부상자 80명 넘어 

홍콩에 최고 단계의 경보인 흑색 폭풍우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번엔 12시간 넘게 경보가 유지되면서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1999년 5시간 47분 동안 발령된 것이 최장 기록이었다.

흑색 폭풍우 경보가 이어지면서 홍콩 증시는 8일 하루 내내 휴장했고, 각급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이 내려졌다. 

사건·사고도 속출했다. 카오룽 반도와 홍콩섬을 잇는 지하 터널인 크로스 하버 터널에 물이 들어차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차이완구의 한 대형 쇼핑센터도 침수됐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거나 붕괴되고, 지하철역에도 사람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다. 또한 부상자도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80여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태풍 하이쿠이의 여파에 따른 이번 폭우로 홍콩 정부는 모든 고용주에게 직원들의 안전과 출근 가능성 유무 등을 고려해서 업무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대부분 관공서와 기업, 상점이 문을 닫았다.  

그러면서 8일 자정까지는 '극심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이나 대피소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시도 홍수 피해 
 
 8일 홍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보도하는 미 CNN방송
ⓒ CNN
 
홍콩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는 시민은 CNN 방송에 "퇴근하고 집에 가던 중에 도로 침수로 통행이 막혀 자동차 안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라며 "주변 도로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시간 넘게 자동차 안에 있다가 집으로 향했으나, 도로는 산사태로 인해 쏟아진 돌과 나무 잔해, 망가진 자동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시에도 71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선전시에는 7일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465.5㎜에 달하면서 기상 기록을 시작한 195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선전시도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일부 지하철과 항공편도 중단됐다. 또한 홍콩과 선전을 잇는 육로 검문소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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