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속 디지털 교육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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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이징에 대한 배움의 갈증으로 이곳 시니어스마트교육센터라는 오아시스를 찾아오신 모든 분들은 모두 반짝이는 청춘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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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 기자]
올해 어느 매체에서 30~50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전통시장 이용 실태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주차 문제가 꼽혔다. 이러한 주민들의 요구일까? 내가 사는 양천구를 시작해 각 지자체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 목동깨비시장 고객주차장&공유센터 전경 |
ⓒ 양천구청 |
이전에 근무했던 부서에서 시설 설계 등 일련의 과정을 함께해서인지 이 곳에서 내가 가장 애착이 가는 시설은 2층에 위치한 목동시니어스마트 교육센터이다.
2층에 올라서자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어르신들이 부르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노랫소리를 따라 AI체험교육실이라 써진 곳에 도달하자, 체스판처럼 생긴 바닥 위에서 실벗(Silbot)이라는 로봇이 지휘를 하고 그에 맞춰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는 '치매예방 두뇌 튼튼 교실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한참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나를 보고 교육에 참여하던 한 어르신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 혹시 모를 치매예방을 위해 신청해 참석하게 되었는데 귀여운 로봇과 함께 교육을 받으니 신나고 치매에 절대 안 걸릴 것 같다"고 말씀 하신다.
옆 방 VR룸에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마치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의 주인공 웨이드처럼 멋지게 VR기기를 착용해 탁구 게임을 즐기신다.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체험과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같은 프로그램을 듣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모여 같은 층에 위치한 어르신일자리 카페 마실다실에서 능숙하게 키오스크를 이용해 옛날 커피라고 불리는 커피믹스를 주문하며 담소를 나눈다.
"여기서 배운 스마트폰 사용법으로 방금 찍은 사진을 손주들에게 보냈다"며 부쩍 손주들과 사이가 좋아졌다고 즐거워하는 분과 "VR기기를 활용해 게임을 해보니 평소에 힘들고 재미없었던 운동이 재밌고, 요즘 여기만 오면 기분이 즐거워진다"며 활짝 웃으시는 어르신들.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친목을 다지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소위 말하는 목동 어르신들에게 제일 힙 한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언지사록에 '젊어서 배우면 장래가 밝고, 열심히 배우면 늙어서도 쇠하지 않으며, 늙어서 배우면 죽어도 썩지 않는다'는 글귀가 있다. 디지털에이징에 대한 배움의 갈증으로 이곳 시니어스마트교육센터라는 오아시스를 찾아오신 모든 분들은 모두 반짝이는 청춘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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