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또 '폭탄 발언'…"사우디리그? 프랑스 리그1보다 낫다!!"→호날두 망언 동의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올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한 네이마르가 "PSG 생활은 지옥이었다"고 말한 지 불과 나흘 만에 한 번 더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프랑스에 '빅 태클'을 가했다. 사우디 1부리그가 리그1보다 더 낫다고 주장했다"고 네이마르의 폭탄 발언을 조명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여름 PSG 입단 6년 만에 팀을 떠났다. 아예 유럽에서 벗어나 중동 사우디 리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할 거라고 평가 받았던 네이마르가 유럽 생활을 끝마치자 전 세계 축구팬들이 경악했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던 2013년 브라질 산투스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2014/15시즌부터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와 함께 'MSN 트리오'를 결성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 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2번째 트레블을 안겨다 줬다. 2015/16시즌에는 메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 동안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6/17시즌 새 도전을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이었던 2억2200만 유로(약 3137억원)였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설정한 바이아웃이었지만 카타르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PSG가 다소 비상식적인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적이 탄생했다. 네이마르가 기록한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 기록으로 남아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 PSG에 입성한 네이마르였지만 리그1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PSG는 숙원이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번번이 실패했다. PSG 팬들도 네이마르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다. 네이마르가 출전할 때면 거센 야유를 보냈다.
네이마르는 당시에도 일부 팬이 SNS에 "이게 위대함을 갖고 있는 것과 위대해지고 있는 것의 차이"라며 "PSG와 팬들은 너무너무 부족하다. 역사를 갖는 건 선택 사항이 아니다. 역사는 자신을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위대한 태도를 가져야만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들은 작다"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네이마르는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했다.
PSG에서 6년을 보낸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입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투어에 함께하면서 이번 시즌도 PSG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올 여름 영입된 이강인과 투어 내내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한국 팬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강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경기는 지난달 3일 전북현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PSG는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네이마르는 세대교체라는 명목 하에 사실상 PSG에서 쫓겨나 사우디 알힐랄로 이적했다.
PSG 울트라스들은 네이마르의 이적에 대해 "네이마르, 마침내 무례함 놈을 제거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지난 27일 열린 랑스와의 경기에서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 걸었다.
이후 국가대표 A매치를 위해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네이마르는 지난 4일 브라질 매체 글로부를 통해 "나는 메시와 보낸 한 해 동안 매우 행복했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천국에 갔고, 파리에서는 나와 함께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매우 슬펐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챔피언이 되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PSG에서 보낸 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폭탄 발언했다.
그리고 불과 4일 만에 사우디 리그가 리그1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며 다시 한 번 더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9일 예정된 볼리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알힐랄 이적에 대한 질문을 받자 "프랑스 축구도 똑같다. 공은 둥글고 모든 곳이 다 그렇다"면서 "오히려 사우디 리그에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생각해보면 사우디 리그가 리그1보다 더 낫다. 훈련도 더 강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랍어를 못 하는 것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다. 프랑스에서 5, 6년을 보내는 동안에도 내 프랑스어 실력은 그리 좋지 않다. 아마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언어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난 알힐랄과 함꼐 우승하고 싶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 없다. 다들 리그1이 약한 리그라고 했지만 난 엄청 고생했다. 사우디 리그는 흥미로운 리그가 될 것이고, 여러분 눈으로 직접 보게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사우디 리그가 더 재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사우디 리그로 향한 호날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호날두는 지난 3월 "사우디 리그가 지금처럼만 발전한다면 몇 년 안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 혹은 여섯 번째로 경쟁력 있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이 발언을 두고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가 리그1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조명했다.
리그1은 최근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 밀려 유럽 5대 빅리그가 아닌 6번째 리그로 전락한 상태이긴 하다.
사진=EPA,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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