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온 쓰레기" 발언 일파만파…與, 박영순 징계안 제출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명예훼손·인신모독적' 발언"
김웅 "민주당의 탈북자 혐오,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국회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해 단식 8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항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같은 당 소속 태영호 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막말을 퍼부은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정경희 원내부대표는 8일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국회의원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은 당 소속 의원 21명이 공동 발의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올 수 없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명예훼손적이고 인신모독적 발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징계안 제출 사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막말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확산되는 모양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태 의원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7년째 외면하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자 민주당은 발끈해 인신공격을 했다"며 "혹여 이런 말로 인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북한 출신 주민에게 큰 상처가 될까 우려된다. 민주당의 적절한 조치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는 태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소리치는 것은 시정잡배도 안할 짓"이라며 "과거 임수경은 탈북대학생에게 '근본없는 탈북자 새끼가 감히 국회의원에게 개기냐'고 소리쳤다. 민주당의 탈북자 혐오는 절대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 본인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북한에서 쓰레기라고 하면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대상"이라며 "민주당도 이런 뜻을 모르고 한 게 아니라, 평생 이런 인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민주당 설훈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함께 제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을 향해서 '탄핵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증거도 없이 불법 사유에 대해 명확한 지적도 없이 묻지마 식으로 던지고 보는 행태를 반복했다"며 "대통령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품위유지 의무도 위반했다"고 말했다.

앞서 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정부질문 도중 자신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발언을 한 박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다가 천막에서 결국 끌려나갔다. 당시 태 의원을 저지하던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쇼하고 싶은 모양인데 당신 지역구 가서 하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