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폭염 속 전력공급 위기…삼성 반도체 공장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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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가 석 달 가까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전력 위기 상황에 놓였다.
2021년 대규모 겨울 정전 사태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던 만큼 비상사태 선포까지 나온 현 전력 상황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지난 6일과 이날 이틀 연속 에너지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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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력 수요 역대 9월 최고 기록
미국 텍사스주가 석 달 가까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전력 위기 상황에 놓였다. 2021년 대규모 겨울 정전 사태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던 만큼 비상사태 선포까지 나온 현 전력 상황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지난 6일과 이날 이틀 연속 에너지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ERCOT에 따르면 지난 6일 텍사스의 전력 수요는 8만2705㎿로, 역대 9월 수요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세운 사상 최대 수요 기록 8만5435㎿에 근접한 수치다.
ERCOT는 전력망 시스템의 예비 전력이 부족해지면 세 단계에 걸쳐 비상경보를 발령한다. 일부 전력 사정이 나아지면 비상 상황을 해제하기도 한다. ERCOT는 지난 6일 한차례 비상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한 뒤 7일 또다시 발령, 8일 오후 9시까지 이를 유지한다고 재차 발표했다.
파블로 베가스 ERCOT 최고경영자는 이날 비상 상황과 관련해 "높은 전력 수요와 낮은 풍력 발전량, 일몰 시간대의 태양광 발전량 감소로 인해 전력망의 운영 예비 전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에서는 전력 수요가 폭증해 당국이 전력망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텍사스의 전력 부족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이어진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인해 발생했다. 올여름 들어 텍사스의 전력 수요는 최고 기록을 10차례 넘게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도 더위가 누그러지지 않고 여전히 오스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섭씨 40도를 기록하고 있다.
ERCOT는 주민들에게 7일에도 전력 공급량이 빠듯하다며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전기를 절약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RCOT는 "현재 비상 상황인 것은 아니지만, 오후와 저녁 시간까지 계속되는 고온과 높은 전력 수요, 풍력과 태양열 발전량 감소로 인해 예비 전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했다.
텍사스주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들은 전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1년 2월 겨울 폭풍으로 텍사스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장이 잇따라 가동 중단한 적 있다. AP는 이번 ERCOT의 비상사태 선포가 2021년 이후 처음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2021년 당시 약 3일간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ERCOT는 "대량 전력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비상사태 명령을 내렸다"면서 현재의 폭염으로 인해 예상되는 전력 과부하에 따른 비상 상황이 지역민과 지역 사업체에 전력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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