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3000개 중 ‘픽’한 공예 작품 6개…포토존 됐다
김건희 여사 개장 첫날 깜짝 방문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특별히 관심을 보인 공예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달 3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열린다. ‘사물의 지도’란 주제로 57개국 작가 251명이 출품한 공예작품 3000여 점이 전시됐다.
전시관 개장 첫날인 지난 1일엔 김건희 여사가 깜짝 방문했다. 김 여사는 문화제조창 3층 본 전시관을 중심으로 1시간 넘게 작품을 관람했다고 한다. 발달 장애 예술인이 참여한 도자기 전시도 둘러봤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8일 김 여사가 ‘픽(pick)’한 작품 6개를 공개했다. 조직위는 “김 여사가 오랜 시간 시선과 발길을 멈췄던 작품을 따라 관람해보는 것도 공예비엔날레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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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황란 작가 등 작품 6개 소개
조직위는 우선 황란 작가의 ‘비상하는 또 다른 순간’을 꼽았다. 3층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이 작품은 하늘을 날아오는 듯한 수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넓게 펼쳐진 꼬리는 봉황과 비슷하다. 가로 8m, 높이 2.4m 크기 대형 작품이다 보니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명소가 됐다.
형형색색 실이 채색 효과를 내고, 단추·핀 등으로 장식물을 고정했다. 김성임 시민 도슨트는 “미국에서 생활한 작가가 9·11 테러를 경험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며 “수리와 봉황을 연결한 것은 동서양의 화합,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은 양지바른 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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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57개국 작가 251명 참여
서도식 작가의 ‘감·甘·感’은 홍시 모양 작품 여러 개를 보여준다. 서 작가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주던 붉고 오동통한 홍시를 표현했다고 한다. 황동에 옻칠한 작품이다. 관람객 이승아(40)씨는 “미술품 전시와 달리 입체적인 작품을 아이들이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공예비엔날레 장점”이라며 “다양한 조형물과 공예작품을 보기 위해 아이와 함께 전시관에 왔다”고 했다.
빔 델보예의 ‘앵무조개’ 등 작품도 김 여사의 눈길을 끌었다. 앵무조개는 스테인리스 금속을 레이저로 잘라 만들었다. 중세 건축물에 쓰인 고딕양식 문양을 볼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만든 타이어와 여행용 가방 작품도 있다. 작가는 재료 특징에 맞춰 레이저 커팅과 형압, 양각과 음각 등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토비어스 몰의 ‘블랙트윌 컬렉션’에선 베네치아 유리공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빛에 투영된 유리 색실이 촘촘한 무늬를 보여준다. 같은 크기의 유리그릇 여러 개에 각각 다른 문양을 넣어 개성을 살린 작품도 눈에 띈다. 공예비엔날에의 뿌린가 된 ‘직지’ 관련 작품도 있다. 한지장부터 필장·먹장·각자장·벼루장·금속활자장·배첩장이 참여해 직지의 가치를 되새기는 여러 공예품을 전시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7일까지 공예비엔날레를 방문한 관람객은 1만7000여 명이다. 이번 주말엔 작가가 작업하는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이 진행된다. 권여진 작가(옻칠)와 남기원 작가(유리)가 참여한다. 매주 금요일~일요일 오후 2시~6시에는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예술단체와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릴레이 공연이 열린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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