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아닌 매출액으로 흥행 집계”…영화계의 시선은?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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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 관객 수 조작 논란과 관련해 영화계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흥행 수치를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스오피스 관람객 숫자가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정서적 시차는 필연적이겠지만 극장 외 IPTV, 국내 및 글로벌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 한국 영화의 공개되고 유통처가 확장됨에 따라콘텐츠의 생애 주기가 연장되었고, 부가판권 시장 외 해외 수익까지 특정 작품의 성공 기준은 세분화되었기에 특정 기간 모객된 총 관객수로 흥행 기준을 두는 데 한계가 있다고 사료된다"라며 "한국 콘텐츠가 지리적인 경계를 넘어 글로벌 관객들에게 동시기에 개봉 또는 공개되는 외부적인 환경에 반해, 국내 인식은 여전히 5000만 인구에 국한돼 천만 영화, 천만 감독의 기준에 머물러있는 느낌이다. 개봉 주차별 관객 추이는 중요한 정량적 지표임은 분명하나 초동 물량이 아닌,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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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 관객 수 조작 논란과 관련해 영화계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흥행 수치를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18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쇼박스 등 24개 배급사 관계자 총 69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영화 323편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시간대 좌석 267만 건을 허위 발권 처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스오피스 관객 수 조작 의혹 수사 결과와 관련해 영화진흥위원회에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을 현재 관객 수에서 매출액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관객 수 중심으로 흥행 수치를 집계하는 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대다수의 국가는 박스오피스를 집계를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5억 달러 돌파', '10억 달러 돌파' 등 매출액으로 흥행을 홍보한다.
현재 통합전산망은 영화별 관객 수와 함께 매출액도 공개하고 있지만 흥행 순위는 관객 수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500만 돌파', '1000만 돌파' 등 관객 수로 영화를 홍보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무료 초대권과 할인권 발행, 유료 시사회 개최, 심야 발권 행위 과당 경쟁 등이 이뤄졌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달 23일 '박스오피스 교란 행위' 사건에 대한 영화 산업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극장업계 관계자, 영화계 관계자 등과 함께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 변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심야 시간대 프로모션 발권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 수 조작 또는 영화진흥위원회 방해 관련 의혹은 산업적으로 국민적 실망감을 안겨줬기에 유관업계와 미디어 역시, 초동 관객 수 지표에 과열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기 보다 전체 매출에 관련된 중장기 비즈니스 활동에 무게중심을 이동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문체부의 주문에 공감했다.
CJ CGV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도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우리나라만 관객 수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집계를 하고 있는데 매출액 기준으로 가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순위를 바꾸면 역대 영화 흥행 순위도 바뀐다. 1760만 명을 기록한 '명량'이 현재 1위지만 매출액으로 전환하면 '극한직업'(1626만 명)이 1위 '아바타: 물의 길'(1080만 명)이 2위로, '명량'은 3위로 떨어진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스오피스 관람객 숫자가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정서적 시차는 필연적이겠지만 극장 외 IPTV, 국내 및 글로벌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 한국 영화의 공개되고 유통처가 확장됨에 따라콘텐츠의 생애 주기가 연장되었고, 부가판권 시장 외 해외 수익까지 특정 작품의 성공 기준은 세분화되었기에 특정 기간 모객된 총 관객수로 흥행 기준을 두는 데 한계가 있다고 사료된다"라며 "한국 콘텐츠가 지리적인 경계를 넘어 글로벌 관객들에게 동시기에 개봉 또는 공개되는 외부적인 환경에 반해, 국내 인식은 여전히 5000만 인구에 국한돼 천만 영화, 천만 감독의 기준에 머물러있는 느낌이다. 개봉 주차별 관객 추이는 중요한 정량적 지표임은 분명하나 초동 물량이 아닌,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할리우드 영화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티켓값이 비싼 아이맥스, 돌비 시네마 등 특수관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점유율이 더 높다. 또 시기에 따른 티켓값에 따라 역대 흥행 기록도 변화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아바타: 물의 길'이 대표적인 사례다. 팬데믹 이후 세 차례 오른 티켓값과, 특수관 상영 붐으로 관객 수 추이 22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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