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45 골든 인니 비전 적극 지원"…경제협력 MOU 6건 체결(종합)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포함 MOU 총 22건
40조원 인니 新수도 프로젝트 협력 공감대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2045년까지의 장기 경제개발 계획인 '2045년 골든 인도네시아 비전'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미래 산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6건을 체결해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로로 수도를 옮기는 신(新)수도 이전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45 골든 인도네시아 비전을 통해 2045년까지 천연자원과 첨단산업·스마트시티를 발전시키고 선진국에 도달하겠다는 비전이다.
한·인도네시아 관계에 대해선 "인도네시아는 엄청난 경제성장 역량을 갖춘 아세안의 선도국이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토대로 해서 법적 권리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우리 대한민국의 대아세안, 인도?태평양의 핵심협력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정상회의 이후 진행한 후 양해각서(MOU) 4건과 부처 간 2건 등 6건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 기간 한·인도네시아가 체결한 MOU만 총 22개다.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인도네시아의 새로운 50년을 함께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동시에 아세안 핵심지역인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한국의 경제·외교 안보 영향력을 인도·태평양, 아세안 전역으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1월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된 양해각서(MOU) 체결은 △농업 기계화 및 농업 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자동차·철강·석유화학·디지털·녹색산업 등 산업협력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MOU 등 4건과 지식재산 분야 포괄 협력, 특허우선심사협력 등 부처 간 별도 MOU 2건을 등 6건이다. 전날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 간 체결한 원전·신도시 건설·보건·전력 등 MOU 16건을 더하면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총 22건의 MOU가 체결된 셈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MOU’를 통해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와 인프라·인력·연구개발(R&D)·제도 등 4대 분야에서 전기차·전기이륜차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다.
이날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의 협력 필요성에 거듭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에도 양국 정상은 동의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화, 지반 침하 등을 이유로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약 7조7000억원, 민·관 협력 21조7000억원, 민간투자 10조6000억원 등 4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인도네시아 수도이전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양국 공무원들이 상호 연수를 통해 세종시 조성을 모델로 노하우 전수가 이뤄진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 취임 2개월여 만인 지난해 7월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해 신수도 관련 협력 MOU 체결을 연장한 것을 계기로 ‘수도 이전 팀코리아’를 결성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건설, LS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한 팀 코리아는 관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수도의 탄소중립 정수장, 침매터널, 정책 자문 등의 구체적 협력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관측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취임 후 첫 참석에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한국 정부의 가치외교 기조 표명에 집중했다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안보 협력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경제 실익 챙기기에도 집중했다는 평가다. 2030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시간을 쪼개 다수의 양자회의까지 모두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경제·안보·엑스포'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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