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인니 新수도 프로젝트 본격 참여…전기차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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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40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이전 프로젝트 참여를 심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협의를 진행한 후 양해각서(MOU) 4건과 부처 간 2건 등 6건을 체결했다.
전날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 간 체결한 원전·신도시 건설·보건·전력 등 MOU 16건을 더하면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총 22건의 MOU가 체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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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포함 MOU 총 22건
尹, 인니서 경제·안보·엑스포' 세 마리 토끼몰이 성사
한국이 40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 4건과 부처간 2건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국가 간·민간 간 MOU만 총 22개를 체결했다.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인도네시아의 새로운 50년을 함께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아세안 핵심지역인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한국의 경제·외교 안보 영향력을 인도태평양, 아세안 전역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화, 지반침하 등을 이유로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약 7조7000억원, 민·관 협력 21조7000억원, 민간투자 10조6000억원 등 4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인도네시아 수도이전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양국 공무원들이 상호 연수를 통해 세종시 조성을 모델로 노하우 전수가 이뤄진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 취임 2개월여만인 지난해 7월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한 계기로 신수도 관련 협력 MOU 체결을 연장한 계기로 ‘수도 이전 팀코리아’를 결성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현대건설, LS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한 팀 코리아는 관련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수도의 탄소중립 정수장, 침매터널, 정책 자문 등의 구체적 협력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관측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1월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된 양해각서(MOU) 체결은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자동차·철강·석유화학·디지털·녹색산업 등 산업협력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MOU 등 4건이다. 또한 지식재산분야 포괄협력, 특허우선심사협력 등 부처 간 별도 MOU 2건을 포함하면 총 6건이다. 전날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 간 체결한 원전·신도시 건설·보건·전력 등 MOU 16건을 더하면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총 22건의 MOU가 체결된 셈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MOU’를 통해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와 인프라·인력·연구개발(R&D)·제도 등 4대 분야에서 전기차·전기이륜차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또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작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LG에너지솔루션·LX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 등이 참여하는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도 올해 안에 양극재 공장부터 착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과 체결한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세계 최대의 할랄시장인 인도네시아에 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허청은 인도네시아 지식재산청과 체결한 위조상품 유통 방지와 지적재산권 보호, 특허 획득 기간 대폭 단축 관련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의 핵심기술 유출을 막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이번에 체결되는 MOU들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 기업 등 팀코리아가 함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구체적인 성과가 조속히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참석한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가치외교 기조 표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강력한 안보 협력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경제 실익 챙기기에도 집중했다는 평가다. 2030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시간을 쪼개 다수의 양자회의까지 모두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경제·안보·엑스포’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히며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얻었다. 동시에 중국과 관계 개선에 선을 그은 것도 아니다. 전날 성사된 한중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경제 협력과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서로 간 의지를 확인했다.
자카르타=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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