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김민석·문현빈과 공동 74위? 타석에서 힘을 뺀 황재균
배중현 2023. 9. 8. 12:02
올 시즌 오른손 타자 황재균(36·KT 위즈)의 홈런은 7일 기준 3개. 고졸 신인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함께 KBO리그 공동 74위에 머문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통산 204개)을 때려낸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 9년 연속 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황재균은 "지금 내게 필요한 건 홈런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재균은 올해 타석에서 힘을 뺐다. 무리해서 스윙하지 않는다. 일발장타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 타격한다. 그 결과 지난해 0.262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303(307타수 9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처음에는 (줄어든 홈런을) 많이 의식했다. 지금은 중요할 때 쳐주고 (타석마다) 살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 홈런에 대한 의식은 거의 없다"며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홈런은 줄었지만, 활약이 더 돋보인다. 황재균은 지난 6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9번째 끝내기 안타(현역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9회 말 2사 만루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무너트렸다. 낮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45㎞ 컷 패스트볼을 콘택트해 인플레이 타구로 연결했다.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게 주효했다. 그는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 주자를 보낼 때 보내주는, 그런 걸 신경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황재균은 장타 없이 3안타를 몰아쳤다.
황재균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으로 타격 관련 경험이 다양하다. 홈런을 무리해서 욕심내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올해는 지난 5월 발가락 미세 골절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결장한 상태. 경기 출전 횟수가 줄면서 개인 성적도 크게 하락했다. 그럴수록 홈런이 아닌 정확한 타격을 머릿속에 그렸다.
황재균의 야구 인생은 후반기다. 198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전 경기 출전을 거뜬하게 해내던 '철인'의 모습도 이제 희미해졌다. 스스로 "1년에 한 번씩 꼭 뼈가 부러진다"고 말할 정도로 잔 부상이 많다. 주연 아닌 조연을 자처하지만 경기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지난 5일에는 KBO리그 역대 18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와 더불어 역대 9번째로 2000안타 1000타점 1000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오른손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 최정(SSG 랜더스)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 박병호와 함께 이강철 감독이 믿고 내는 베테랑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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