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경선 실시

1차 공관위 회의 열어 결정
10일 후보자 최종 등록 마감

국민의힘은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은 이날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결 결과 공관위는 공정한 경선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공관위 2차 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후보자 공고는 이날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10일 최종 등록이 마감된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한 점을 비판하며 경선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철규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공천으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같이 당 대표와 지도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유력 후보로 지목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 5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다. 당초 국민의힘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 등으로 재·보궐이 발생한 경우 선거구 후보자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무공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김 전 구청장을 특별 사면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김 전 구청장이 이번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고, 당 일각에서도 이번 선거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전초전인 만큼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면서다.

이 위원장은 "김 전 구청장의 경우 '직권남용' 범죄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이었고, 이미 1심 판결을 선고받은 상태에서도 당선된 점을 감안해 후보를 다시 내기로 했다"면서 "(후보를 내어) 공당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가치인 공정과 정의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강서구민을 위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