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과다로 힘드신가요? 이렇게 해보세요

완도신문 김원국 2023. 9.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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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사의 약 이야기] PPI 제제, 증상 줄이지만 부작용도... 의사와 상의해야

[완도신문 김원국]

 자료사진
ⓒ envato
 
우리 몸에는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오늘은 특히 위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에 주목해보려 합니다.

위에서는 염산이라는 강한 산이 만들어집니다.  이 염산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염산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이 염산의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수소이온펌프저해제(Proton Pump Inhibitor, PPI)입니다. 약사님들은 보통 PPI제제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방금 말씀드린대로 PPI는 'Proton Pump Inhibitor'의 약자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위벽의 수소이온 펌프를 저해하여 위산의 분비를 줄입니다. 그렇다면 이 수소이온 펌프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위벽 세포막에 있는 세포들이 수소이온과 칼륨이온을 교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교환 과정을 통해 위세포막에서 수소이온이 분비되고, 이 수소이온이 염화이온과 결합해 염산이 형성됩니다. 그러니까 위벽 세포막에는 힘을 이용해 물을 퍼올리는 펌프처럼 에너지를 사용해 위장 속의 칼륨이온을 잡아들이고 그만큼 위장 속으로 수소이온을 퍼내는 펌프가 있는 것이라고 상상하면 됩니다. 요약하면 우리 위는 염산인 위산을 만들어 낼 때 에너지를 쓰는 펌프를 이용해 위세포 밖으로 수소이온을 내보내서 위산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럼 이 펌프의 기능을 방해하면 수소이온이 덜 나와서 위산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펌프의 기능을 방해하는 약물이 수소이온펌프저해제 또는 PPI라고 불리는 약물입니다. 위산은 단백질 소화에 필수적인 펩신이라는 소화효소가 활성화하도록 해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시키며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을 물에 잘 녹는 형태로 바꿔서 장에서 잘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까지 하죠. 또한 위의 산성 환경을 유지해 유해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위산이 지나치게 과다하면 문제가 되죠.

위산이 과다하면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이 돼 궤양이 오거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점막까지 손상시킵니다. 더 나아가 위산이 역류해 식도상부를 지나 인후두 부위와 성대까지 자극하는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하니 위산과다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죠.

이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뭐라고요? 네 맞습니다. 바로 위에서 설명 드린 PPI(수소이온펌프저해제)인 것입니다. 

즉, 위벽 세포막에 있는 펌프를 방해해 수소이온이 위 속으로 덜 나오게 하는 거죠. 그리하여 자연스레 위산의 농도를 줄입니다. 그렇게 위염,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인후두 역류질환의 증상을 줄이고 위, 식도 점막의 회복을 돕게 되는 것입니다. 

위산 과다 질환에 산책이 좋은 이유

이러한 약을 드시면서 또 한 가지 노력하셔야할 점이 있는데요. 바로 식이요법입니다.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카페인 등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식도 괄약근에 부담을 주는 음식물의 섭취를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산책은 소화를 도와주고 스트레스를 줄여 위산 과다에 의한 질환에 많은 도움이 되니 즐겨하시면 좋겠습니다.

PPI 제제는 성분 이름이 ~프라졸(prazole)로 끝이 납니다. 프로톤 펌프(수소이온펌프)를 억제하고 아졸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프+라졸이라는 이름이 끝에 붙습니다. 그래서 라베프라졸, 판토프라졸, 란소프라졸, 오메프라졸, 에소프라졸 등 다양한 성분이름이 있으나 모두 프라졸로 이름이 끝나니 모두 수소이온 펌프롤 저해해 위산의 분비를 줄이는 PPI 제제인 것입니다.

PPI 제제는 보통 1일 1회 위산 분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침 공복 시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 이유는 PPI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제제이지만 산에 매우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용정으로 제형되어 있고, 부수거나 반으로 나누어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PPI 제제를 1일 2회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위와 십이지장에 존재할 수 있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거할 때입니다.

이 때 항생제와 PPI 제제와 조합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거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아시다시피 위염, 위궤양 및 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적인 감염은 위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그럼 이러한 균을 제거할 때 왜 PPI 제제를 이용할까요? 왜냐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산 농도가 높으면 숨어버리기 때문에 위산 농도를 줄여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제균요법 시 사용하는 항생제들이 위산에 취약한 제제들도 있어서 항균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PPI 제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제균 요법에 필수적인 약물인 것입니다.

그러나 PPI 제제는 위산을 강력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면 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칼슘 흡수 시 위산이 필요한데 위산분비억제제 투여로 칼슘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보상적으로 2차적인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겨 그로 인해 뼈를 파괴하는 속도를 높이고 그만큼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마그네슘 흡수도 덜 일어나 저 마그네슘혈증으로 근강직, 부정맥, 경련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 위산이 부족하면 비타민 B12의 흡수에 영향을 주는 인자가 분비되지 않아 비타민 B12 흡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빈혈, 손발저림, 기억력 저하, 시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PPI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의사와 위와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원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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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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