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만 2700만원인데"…파업하겠다는 현대차 노조

박영국 2023. 9. 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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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사측의 2차 제시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예고하면서 앞으로의 교섭도 난항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21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2차 임금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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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3월 특별성과급 포함시 평균 총액 2698만원 제시
연말 지부장 선거 앞둬 집행부 강성 기조 유지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6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사측의 2차 제시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예고하면서 앞으로의 교섭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노조 지부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집행부가 교섭에서 강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21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2차 임금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11~12일 이틀간 교섭을 진행해 임금부분과 정년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사측이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13일과 14일 각각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 상황을 감안하면 성과 배분이 충분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교섭 타결을 위한 회사의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최선의 안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의 2차 제시안을 살펴보면 기본급은 지난해 인상액인 9만8000원보다 8000원 높은 10만6000원이다. 다만 지난해 적자를 낸 HD현대중공업이 최근 타결된 교섭에서 기본급 12만7000원을 인상키로 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성과급은 역대급 규모로 평가받는다. 총액 평균을 계산하면 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조합원 평균 기본급의 350%인 1270만원에 일괄지급액 850만원을 더하면 2120만원이다. 여기에 지난 3월 선지급된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자사주 10주를 포함하면 총 2698만원에 달한다.

이는 노조가 요구한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에도 상당히 근접한 액수다. 현대차는 지난해 7조9836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30%인 2조4000억원을 직원 수로 나누면 인당 약 3300만원이 된다.

업계에서는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말 지부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사측이 제시액을 다소 높이더라도 집행부가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집행부로서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5년 만의 교섭 관련 파업이라는 칼을 빼든 것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지부장 선거를 앞둔 노조 집행부로서는 조합원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잠정합의안을 내놓고 조합원 총회(찬반투표)를 1차에 통과하는 게 최선인 만큼, 교섭 장기화를 각오하더라도 금액을 최대한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떤 기업에서건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은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더 받아내겠다는 의미”라며 “사측으로서는 풀어나가기 힘든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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