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조 AI기업…루닛, 지금 사도 될까요? [마켓플러스]
챗GPT 열풍에 AI 주목…시총 3조원 달성
[한국경제TV 김대연 기자]
<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오늘(8일)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기업과 관련된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요즘 증시에서 아주 핫한 기업인데요,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대장주로 꼽히는 '루닛'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네요. 일단 루닛, 어떤 기업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맞습니다. 어제 장중에 26만 8,000원까지 올라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요.
루닛은 '러닝 유닛(Learning Unit)'의 줄임말인데, AI 기술로 암과 같은 질병을 진단할 때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암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루닛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4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서범석 대표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후엔 매출 10조 원과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루닛이 전년 대비해서 실적이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내년까지는 적자 추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올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인데, 정말로 AI 기술로 암을 정복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루닛의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이긴 한데, 최근에 의료 AI 관련주들이 대부분 상승폭이 대단합니다.
<기자> 네. 지금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루닛은 지난 6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백악관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창립 멤버로 포함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또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챗GPT 열풍이 불면서 AI를 활용한 전반적인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가 살펴보니까 같은 의료 AI주라고 하더라도 기업별로 사업 분야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루닛이 암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면, 뷰노는 심정지 예측에, 딥노이드는 엑스레이(X-ray) 솔루션과 함께 뇌동맥류 의료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의료 AI 진단 업체들이었습니다. 특히 뇌와 암 분야에 특화된 제이엘케이는 올해 약 1,000%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승률이 대단한데요. 그럼 다시 루닛으로 돌아와서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루닛은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현재 주가가 700%대 이상 급등했는데요.
올 초 2만 8,850원 수준이던 주가가 어제는 무려 26만 8,00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24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달엔 주가가 17만 원 선에서 출발했는데, 8일 만에 6~7만 원가량 올라 현재 23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료 AI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 돋보였는데요.
이에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닛은 현재 시가총액 3조원을 육박해 시총 순위 11위까지 올라온 모습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의료 AI 관련주들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른 만큼 가격 조정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계실 거 같은데요. 증권가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특히 지금 의료 AI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지금 루닛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만큼 오늘 같은 변동성 구간이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장기 우상향 추세라는 점에 큰 의심은 없어 보입니다. 다시 말해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현재로선 유리해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하면 주가 업사이드(상승여력)는 있을 수 있고, 현재 AI 헬스케어가 당장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가치는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기업"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김 연구원은 루닛 인사이트의 2027년 예상 매출을 799억 원에서 1,091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원들은 주가가 2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선 향후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지금 루닛은 차세대 신제품 개발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김대연 기자 bigkit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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