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일 '북러회담' 때리기... 해리스 부통령 "큰 실수 될 것"

윤현 2023. 9. 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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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및 무기거래 협상에 경고장... "양국 더 고립시킬 것"

[윤현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 경고하는 CBS방송 인터뷰
ⓒ CBS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협상에 연일 경고를 날렸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은 실수가 될 것이고, 양국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무기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 "내 생각에 그것은 큰 실수(hug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북한과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는 전략적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며 "1년 반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며칠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지금도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그는 전날(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 러시아는 잠재적 동맹 관계"라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러 크렘린 "북한과의 관계 가치 있어... 계속 발전시킬 것"

그러나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깊어지고 있는 북러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우리만의 관계를 맺고 있고, 이 관계가 가치 있다고 긴다"라면서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의 의견이 어떻든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과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듯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말할 것이 없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쓸 무기 거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지렛대를 획득했다'라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기 개발 기술과 식량을 받아낼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김 위원장에게 지정학적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으며, 미국을 자극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에 더 가까이 다가설 새로운 길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기술적 난제와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몰려 있다"라며 "러시아는 이런 면에서 북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러시아 무기 공급, 미국과 유럽에 충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P=연합뉴스
 
북한 전문가인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NYT에 "양국 모두 윈-윈이 되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한국전쟁 휴전 이후 한 번도 전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대량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라며 "또한 소련식 무기 시스템에 기반한 북한의 군수품은 러시아 군수품과 광범위하게 호환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로서는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충격적인 소식일 것"이라며 "북한의 무기는 불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레이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도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기술적 지름길을 찾고 있다"라며 "북러 간 군사 교류는 아시아와 유럽 안보를 훼손하고,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려는 북한과 러시아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군사적 위협을 지렛대 삼아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 경제를 개선하려던 희망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외교가 무너지면서 사라졌다"라며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는 '신냉전'으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자신의 운을 걸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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