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전격 공개…核추진잠수함 건조도 '속도'

양낙규 2023. 9. 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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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새로 건조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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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3기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건조해
러시아와 정상회담 통해 핵심기술 이전 추진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 수립일 75주년(9 ·9절)을 하루 앞두고 진일보한 기술을 가진 신형 잠수함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열린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새로 건조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으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함상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작은 발사관이 6개, 큰 발사관이 4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잠수함에선 ‘북극성-3ㅅ’ 이상의 신형 SLBM과 함께 핵 어뢰 ‘해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한 잠수함은 ‘8·24영웅함’으로 명명된 고래급 잠수함(2000t급)뿐이었다. 이 잠수함은 1기의 SLBM만 탑재할 수 있고 수중 작전을 오래하지 못해 사실상 군사적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8·24영웅함’외에도 로미오급 23척과 상어급 38척, 유고급 23척 등 8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소음이 크고, 속도가 느려 원양작전은 불가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김 위원장은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핵 잠수함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오늘 진수하게 되는 제841호 '김군옥영웅함' 저 실체가 바로 지난 해군절에 언급한 바 있는 우리 해군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면서 "지난 수십년간 공화국에 대한 침략의 상징물로 인배겨있던 핵공격잠수함이라는 수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혁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 향후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위원장도 "앞으로 계획돼 있는 신형 잠수함들 특히 핵추진잠수함과 함께 기존의 중형 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키겠다"면서 전술핵공격잠수함에 이어 핵추진잠수함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북한은 핵추진잠수함이 대미 협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은 짧으면 하루, 길게는 2주에 한 번은 물 위로 올라와야 하는만큼 장기 작전이 어렵다. 반면, 핵추진잠수함은 3~6개월까지 바닷속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해 미 본토 근처에서 기습적으로 SLBM을 발사할 수 있어 미국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핵추진 잠수함의 핵심 기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핵잠수함 43척을 포함해 64척을 보유한 잠수함 강국이다. 북한은 2021년 대우해양조선 등 국내 업체를 해킹해 잠수함 설계도면 등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기술은 습득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인도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호주에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호주도 조만간 합류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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