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셀카 찍는 대통령실 기자들, 그 이유는..."
[임병도 기자]
▲ 제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저지 야4당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모습? |
ⓒ 임병도 |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는 9월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프로젝트'를 알리겠다며 전국순회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민주당 고민정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양승동 전 KBS 사장, 박성제 전 MBC 사장이 참석했다.
양승동 전 KBS 사장은 2008년 KBS 정연주 사장 강제 해임부터 김인규 MB특보의 KBS 사장 취임 등 그간 공영방송에서 벌어졌던 언론 탄압의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은 김재철 사장에 반대하며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이 자회사로 쫓겨나 샌드위치를 만드는 교육을 받는 등 아예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어떤 방송 장악이 저질러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토크콘서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대통령... 어기면 탄핵 사유"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언론탄압의 순간으로 2022년 바이든-날리면 보도 관련 수사를 꼽았다.
박 전 사장은 "(윤석열 정권이) 사장인 나부터 말단 기자까지 10여 명을 고발했다"면서 "언론 탄압의 증거이기 때문에 헌법소원을 냈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공군1호기에서 출입기자들이 김건희 여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
ⓒ 대통령실 |
박성재 전 MBC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언론을 길들이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전용기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건을 언급했다.
박 전 사장은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김건희 여사 옆에서 일부러 사진을 찍는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실이 홍보하고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이 영부인과 셀카를 찍는 이유에 대해서 "언론사의 사주나 국장들이 그런 기자들만 보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에 보내는 기자들이 대통령의 잘못된 권력 행사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감시하기보다는 우리 회사 민원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도록 대통령과 친하고 잘 지내는 기자로 바뀌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일부 기자들이 김건희 여사를 중심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가 얼마 뒤 삭제됐다.
지난 5월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윤 대통령과 똑같은 포즈를 취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저지 야4당 전국순회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발언을 보고 있다. |
ⓒ 임병도 |
양승동 전 KBS 사장은 "이동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친정부 성향의 언론 장악을 위해 KBS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KBS 수신료 분리 징수로 가장 먼저 18개 지역국이 예산 축소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은 "가짜뉴스를 때려잡는 게 건전한 언론을 만드는 길이 아니다"라며 "공영방송을 비롯해 권력을 감시하며 할 말을 제대로 하는 언론을 키워주고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김건희 여사와 셀카 찍는 이유 ⓒ 임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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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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