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취록에 ‘윤석열 커피’ 없어… 전문 공개 후 증폭된 '대선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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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7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사이에 나눈 대화 전문을 공개하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여론 조작용 가짜뉴스가 생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허위 인터뷰 제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뉴스타파의 신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나선 상황에서, 뉴스타파가 의혹을 가라앉히려고 대화록을 공개한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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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尹 연관성 없는 ‘김만배-신학림 대화’ 누락
검찰, 선거법 공소시효 지나 출판물 명예훼손 등 적용 검토
뉴스타파가 7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사이에 나눈 대화 전문을 공개하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여론 조작용 가짜뉴스가 생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허위 인터뷰 제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뉴스타파의 신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나선 상황에서, 뉴스타파가 의혹을 가라앉히려고 대화록을 공개한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
뉴스타파는 대선 3일 전인 지난해 3월6일 저녁 '[김만배 음성파일]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내용을 편집해 보도했다. 최근 이 인터뷰가 대선 여론 조작을 위한 허위였다는 의혹이 일자, 뉴스타파는 "시민이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72분 분량의 인터뷰 녹음파일 무편집본과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오히려 녹취록에 윤 대통령이 조씨를 수사했다는 내용이 없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검사 10여명 규모의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반부패3부 소속 검사들을 중심으로 선거와 명예훼손 사건에 전문성을 갖춘 공공수사부, 형사1부 소속 검사 등이 투입됐다. 특별수사팀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신속히 수사할 방침이다.
이 사안은 가짜 뉴스를 통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야 하지만, 공소시효 6개월이 지난 만큼 검찰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다른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에 선거 수사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사건에 전문성을 가진 검사들을 합류시킨 것도 이를 위해서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신씨에게 조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받았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조우형이 검찰에) 갔더니, (조우형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인마’ 이러면서 보내더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씨가 "누가? 박OO 검사가?"라고 되묻자, 김씨는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라고 답했다. 이 대목은 지난해 뉴스타파가 윤 대통령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점적으로 부각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뉴스타파는 이어진 김씨와 신씨의 대화 내용은 보도에서 누락했다. 신씨가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라고 묻자 김씨는 "박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한다. 김씨가 조씨에게 커피를 타 준 검사를 불분명하게 설명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뉴스타파도 "다소 분명하게 처리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김씨는 이어진 대화에서 말을 바꿨다. 신씨가 "조우형한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주니까 박영수가 윤석열하고 통화해서 조우형은 가서 박 검사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온 거야? 아니면 윤석열하고 마시고 온 거야?"라고 재차 되묻자 김씨는 "아니 (조우형) 혼자. 거기서 타주니까 직원들이. 차 한 잔 어떻게 (검사와) 마시겠어. 갖다 놨는데 못 마시고 나온 거지"라고 답한다. 이 대화는 지난해 뉴스타파의 보도에는 누락됐다. 뉴스타파는 사실상 윤 대통령이 조씨에게 커피를 타 준 적도, 봐주기 수사를 한 적도 없다는 김씨와 신씨의 대화 내용을 파악하고도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셈이다.
검찰은 인터뷰 경위 등에 대해 서로 말을 맞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곧 김씨와 신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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