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위챗 사용자' 中텐센트, AI챗봇 훈위안 출시

중국 플랫폼 기업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 '훈위안'을 선보였다. 관련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뒤늦게 시장에 공개했지만, 기존 오픈AI와 비교해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 텐센트 측 주장이다.

7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선전에서 '훈위안'을 공개 시연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텐센트는 관련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했으며, 훈위안이 1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지녔고 2조개 이상의 '토큰'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토큰은 AI 학습에 쓰이는 가장 작은 단위의 글자 덩어리로, 단어 또는 문자로 보면 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는 기존에 공개된 오픈AI의 GPT3(1750억개)와 메타의 라마2(700억개)에 사용된 매개변수 수와도 비교된다. GPT3의 매개변수 수가 더 많지만, 훈위안은 중국어와 영어가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환각(AI의 거짓말)'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는 것이 텐센트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라마2에 비해 환각이 30% 적다"면서 "이전의 가장 발전된 AI 모델도 거짓말을 하기 쉽고, 불확실한 순간에는 사실을 조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다단계 추론이 필요한 분야에서 거짓말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면서 "훈위안은 질문과 답을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리 탐구'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특히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와 최대 대화 플랫폼인 위챗을 운영하고 있다. 위챗의 경우 월간 활성 사용자가 13억3000만명, 유료 비디오 회원은 1억1500만명에 이른다. 새롭게 생성되는 트렌드와 신조어가 훈위안과 결합하면 빠르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