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측 "자고 일어나니 국가 반역세력됐다"

박현주 2023. 9.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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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8일 자신이 받는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자고 일어나니 국가 반역 세력이 됐다"며 "저희가 그동안 해왔었던 보도행위가 반역 행위라면 그냥 앞으로도 계속 반역하겠다"고 했다.

한 기자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김만배씨와 신학림 위원장 간 대화 녹취록을 보도한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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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기자, MBC라디오 인터뷰
"핵심은 커피 아닌 봐주기 수사"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8일 자신이 받는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자고 일어나니 국가 반역 세력이 됐다"며 "저희가 그동안 해왔었던 보도행위가 반역 행위라면 그냥 앞으로도 계속 반역하겠다"고 했다. 한 기자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김만배씨와 신학림 위원장 간 대화 녹취록을 보도한 당사자다.

한 기자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 뉴스타파는 올해로 한 11년 된 매체고 그동안 비정파, 비당파 그리고 탐사보도를 목표로 달려왔다. 다른 무슨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이런 것에서 자유롭게 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같은 의혹이 나오자 뉴스타파는 7일 두사람 간의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의혹의 쟁점은 '커피'였다. 첫 보도에서는 당시 중수 2과장이었던 윤석열 검사가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줬고 이어 사건이 무마됐다는 내용을 다뤘다.

하지만 전날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윤석열 검사가 아닌 박 모 검사가 등장한다. 녹취에서 신 전 위원장이 조씨가 누구와 커피를 마셨는지 묻자 김씨가 "아니, 혼자. 거기서 타주니까 직원들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 간 대화에서 김씨는 박 모 검사가 봐줬다고 말했는데, 이를 윤석열 검사가 봐주기 수사를 한 것처럼 뉴스타파가 허위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게 이 의혹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진행자가 이에 관해 묻자 한 기자는 "검찰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봐주기 수사 여부이며, 김씨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편집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 기자는 "어제 오후에 검찰의 중요한 티타임이 있었는데, 차장 검사인가 하는 사람 입에서 나온 얘기다. 이게 무슨 역병처럼 지금 퍼지고 있다. 좀 본질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이 사건은 좀 전에 제가 말씀드렸지만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해서 봐주기 수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신학림(64)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박 검사가 이 사건을 봐줬으면 문제가 없는 게 되냐. 그는 독립기구가 아니라 바로 위에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가 있다"며 "박길배가 봐줬으면 윤석열 주임검사는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인지, 박길배가 커피를 타 줬으면 윤석열 주임검사는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인지 여기에 대해서 검찰과 언론이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는 "기자들은 누구하고 인터뷰하든 1시간 2시간씩 얘기하고, 맥락과 이 사람 발언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저희가 편집해서 쓰는 거는 그냥 늘 하는 일"이라며 "저희가 필요한 부분에서 편집했는데 저는 김만배씨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를 훼손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윤석열 커피'가 아니라고 짚었다. 한 기자는 "'윤석열 커피'라는 키워드가 이 사건의 본질인 것처럼 다들 얘기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장동 대출 관련된 사건이 봐주기 수사가 이루어졌느냐 안 이루어졌느냐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한 기자는 "그 당시에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대출과 관련된 수사를 하면서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당시에 윤석열 (검사가) 봐주기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여러 군데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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