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경제협력위원회 개최…이차전지·수소 협력

한국과 호주의 경제협력위원회가 국내에서 5년 만에 열렸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44차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국내 개최는 지난 2018년 부산에서 열린 이후 5년 만이다.

최정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이 8일 서울 JW매리어트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 한기호 의원(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를 비롯해 GS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세대 호주연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호주에서는 존 워커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과 로저 쿡 서호주 주총리,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를 비롯해 필바라 등 현지 주요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정우 위원장은 "한국과 호주는 오랜 동반자 관계를 넘어 핵심 광물을 비롯해 수소경제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활발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자원개발부터 원료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협력과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 연구, 국가안보, 친환경소재 등 양국의 주요산업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함께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특별초청으로 참석한 로저 쿡 주총리도 "서호주는 6·25 전쟁 참전 이후 한국과 혈맹을 맺고 전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포스코그룹이 추진중인 HBI, 이차전지소재, 수소사업 분야에서 서호주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협위에서는 '한-호 협력을 통한 혁신적 미래 탐색'을 주제로 연구·산업 협력, 핵심광물, 방위/항공우주, 식품 및 바이오, 청정에너지(수소) 등 5개 분야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양국의 기업 및 기관들이 사업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은 호주와 연구개발(R&D) 분야 협업확대와 탈탄소 핵심기술인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협업 등을 협업방안을 제안했다.

핵심광물 부문에서는 리튬 광산을 보유한 필바라미네랄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호주 광물 탐사기업 아라푸라(Arafura) 등이 리튬, 희토류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친환경적인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방산과 식품 부문에서는 호주 특수기계 제작 및 솔루션 기업인 ANC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상사 등이 협력 방안과 사업 비전 등을 발표했다.

또 청정에너지 부문에서는 호주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녹색수소 투자를 시작한 포스코홀딩스, 그린수소 관련 호주 자회사를 설립한 고려아연 등이 양국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1979년 첫 회의를 개최한 한-호 경협위는 2018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협위 한국측 위원장을 맡은 이후 기존 석탄과 LNG 중심의 전통적인 협업관계를 리튬·이차전지소재, 수소, 그린스틸, 방위산업 등 미래산업으로 점진적 확대를 도모해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