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 새를 모티브로 지은 일본 절

박현국 2023. 9. 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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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은 용머리에 놓인 봉황 새 뿐만 아니라 봉황당 건물이 봉황 모습입니다.

보됴인 절 봉황당 건물은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일본에서 사용되는 10엔 동전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도 그 가운에 하나 일본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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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우지 뵤도인 절을 찾아서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박현국 기자]

7일 오후 교토 남쪽 우지에 있는 뵤도인 절에 다녀왔습니다. 뵤도인 절은 원래 귀족들의 별장이었습니다. 1052년 관백 후지와라(関白藤原頼通)가 절로 고쳐서 짓고 아미타여래 불상을 모셨습니다. 처음 뵤도인 절이 지어졌을 때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서 극락처럼 화려하고 장엄했다고 합니다.
 
  봉황 새입니다. 왼쪽은 일본 뵤도인 절 지붕에 놓인 것이고, 오른쪽은 백제 금동대향로 꼭대기에 꾸며진 봉황입니다. 일본 봉황은 몸통과 가슴이 강조되었고, 백제 것은 날개와 꼬리가 활기찹니다.
ⓒ 박현국
 
뵤도인 절의 대웅전에 해당되는 봉황당은 동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시가현 비와코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우지가와 강이 있습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 앞 호수는 처음 뵤도인 절이 지어졌을 때 우지가와 강이 휘돌아 나가는 지류 냇물이었을 것입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 이름이 봉황당인 까닭은 건물 용머리 양쪽에 봉황 상이 올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봉황은 상서로움과 고귀함을 나타내는 상상의 새입니다. 인간이 새를 섬기거나 신의 심부름꾼으로 여기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일부 새를 신성시하는 민족은 태어나 아기 이마를 돌로 눌러서 새머리처럼 만드는 편두 풍습도 있었습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은 용머리에 놓인 봉황 새 뿐만 아니라 봉황당 건물이 봉황 모습입니다. 봉황의 몸통에 해당되는 부분이 아미타여래 좌상이 놓인 곳이고, 날개에 해당되는 부분은 건물 옆 남북으로 뻗친 익랑(翼廊)입니다. 처음 지어진 뒤 여러 번 보수와 수리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입니다. 봉황 새를 모티브로 건물을 지었습니다.
ⓒ 박현국
 
봉황당 아미타여래 불상은 불교에서 죽은 영혼을 저 세상으로 안내하는 일을 합니다. 처음 뵤도인 절을 짓고, 아미타여래 불상을 모신 것도 많은 사람들이 부처에 귀의하여 죽은 뒤 아미타여래 불의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봉황당 아미타여래 불상 둘레 벽에는 운중공양보살상이 꾸며져 있습니다. 운중공양보살상은 아미타여래을 칭송하는 나무 조각상으로 춤을 추는 모습,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장식을 든 모습들입니다. 이들이나 아미타여래 불상은 모두 처음 옻칠로 채색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색이 바래고 벗겨져 속이 드러났습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 뒷모습입니다. 용마루에 놓인 봉황 새가 화려하게 보입니다.
ⓒ 박현국
 
봉황당 둘레에는 스님들이 종교 행사를 하거나 기거하는 여러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뵤도인 절 박물관에는 그동안 절에서 보관해온 여러 가지 유물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보됴인 절 봉황당 건물은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일본에서 사용되는 10엔 동전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봉황당 지붕에 세워진 봉황은 일본 1만엔 지폐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일찍이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는 중국,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불교 사상은 하나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다시 그것을 표현하는 건축과 예술은 각각 지역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달리 나타냈습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도 그 가운에 하나 일본 문화입니다.
 
  뵤도인 절 봉황당입니다. 처음 지어졌을 때 모습으로 수리 과정에서 발굴된 사실들을 기초로 그렸습니다. 뵤도인 절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뵤됴인 절, https://www.byodoin.or.jp/, 2023.9.7
찾아가는 길> 교토 역에서 JR나라선 전차를 타고 우지 역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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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우리말과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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