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호주와 자원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단계 협력 가능"
"넷제로 R&D·소재·자원 협력강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8일 "한국과 호주는 자원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 가능한 사이"라고 강조했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이같이 발언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포엘에서 호주 AKBC(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호-한 경제협력위원회)와 '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대면회의였다. 최 회장을 비롯해 존 워커 AKBC 위원장, 로저 쿡 서호주주(州) 총리, 한기호 의원(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광물자원 중심 전통 협력 관계에서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연구 등 탈탄소 핵심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호주는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 연구, 국가안보, 먹거리, 친환경 소재 등 우리 일상과 맞닿은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할 수 있는 국가"라며 "실제 국가 간 협력 단계까지 가는 것은 기술격차나 사회문화적 환경 차이로 쉽지 않지만, 양국은 전 단계에서 협력 가능한 사이"라고 했다.
워커 위원장은 "한국은 호주 입장에서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자 수출시장"이라며 "자원과 기술이라는 상호보완적인 장점을 기반으로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인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국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탈탄소 문제에 함께 직면하면서 전통적 협력 관계에서도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협위 주제는 '한-호 협력을 통한 혁신적 미래 탐색'이었다. 첨단기술 연구개발(R&D) 협력, 핵심광물, 방위·항공우주, 식품 및 바이오, 청정에너지(수소) 등 5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용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CCS 분야 협력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고갈가스전과 대수층 이산화탄소 주입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연구원 입장에서 호주와 호주 국책연구기관 CO2CRC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호주 광물 탐사 기업 아라푸라(Arafura)의 개빈 로키어는 호주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놀란스 희토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양국 기업이 함께 희토류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친환경 핵심산업인 이차전지 공급망 구축의 골든타임을 향후 3년 뒤까지로 본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이 필수인 상황에서 양국이 협력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외에 방산·식품 등 전통 산업 협력 분야에서도 혁신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수소 중심 청정에너지 협력 상황을 공유했다. 류재길 고려아연 팀장은 그린수소 공급망 선점을 돕기 위해 기업 지원 정책을 마련한 호주 정부 사례를 소개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와 산소로 분리) 방식으로 만드는 청정 에너지다. 류 팀장은 "한국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고 도입하는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제도 및 재정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민간 부문이 진행하는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 프로젝트를 양국 공동 국책사업으로 지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포스코는 호주와의 그린수소 협력 확대 첫 단계로 친환경 철강원료인 HBI(환원철단광) 생산에 필요한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라며 "2027년까지 HBI 생산에 필요한 연 2000t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준공하고 2040년까지 그린수소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경협위 합동회의 전날 열린 환영만찬에는 양측 위원장과 레이퍼 대사 등 양국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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