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재명, 나 떠나자마자 비아냥…피 거꾸로 솟더라"

이지은 2023. 9. 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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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을 맞아 '무기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민주당 의원의 '쓰레기' 발언에 항의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제가) 떠나자마자 (이 대표가) 비아냥거리고 조롱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북한에서 온 쓰레기" 표현을 들은 태 의원은 항의차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았지만 제지를 받고 끌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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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은 풍찬노숙…출퇴근하며 단식?"
"민주당 의원들, 탈북민에 변절자·배신자 표현"

취임 1주년을 맞아 '무기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민주당 의원의 '쓰레기' 발언에 항의했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제가) 떠나자마자 (이 대표가) 비아냥거리고 조롱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태 의원은 8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거 저는 정말 막 피가 거꾸로 솟더라. 제가. 이런 말을 제가 듣다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 중 민주당 의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전날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을 대상으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질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회 대정부질문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북한에서 온 쓰레기" 표현을 들은 태 의원은 항의차 이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았지만 제지를 받고 끌려나갔다. 그는 "나오자마자 뭐 기자들이 막 달라붙고 사람들이 와서 어떻더냐, 무슨 말을 하더냐, 건강은 괜찮더냐 걱정하는 말들을 해서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제 억울함을 이야기하는데 당대표가 눈을 감고 아무런 대꾸도 안 하시더라, 그래서 속으로는 아 이게 오늘이 8일째니까 정말 이분이 너무 힘드신가 보다 생각했다"며 "현장을 떠나자마자 (이 대표가) 다시 눈을 뜨시고, 그 다음에 제가 떠나갔는데 저를 비아냥거렸다고 그러더라"고 했다.

태 의원은 단식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님들이 와서 '아니 이거 단식하는 농성장에 이거 왜 왔느냐', 막 그러더라.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단식이라는 건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단식은 그야말로 단식농성은 풍찬노숙하면서 하는 단식 아닌가"라며 "출퇴근하면서 단식한다는 이건, 이게 단식이네(단식인가) 저는 이런 의심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발언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태 의원은 "우리는 이 ‘쓰레기’ 하는 걸 남에 대한 막말로 생각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쓰레기라고 하면 분리수거 해서 없애버려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쓰레기로 벌써 됐다는 건 북한에서는 처형되든지 사회에서 없어져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사람들에게는 '쓰레기' 발언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이 ‘쓰레기’라는 말을 듣는 순간에 나는 이제 이 세상에서 끝났구나.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한국으로 탈북해 온 사람들에 대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욕에서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 쓰레기"라고 했다.

'쓰레기라는 표현을 모르고 한 것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모르고 한 표현이 아니다. 탈북민을 향해서 이런 표현을 쓴 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시기에 민주당 출신 의원도 탈북민을 향해서 변절자 이런 표현을 썼고 21대 국회에 들어와서도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저를 향해서 변절자, 배신자라는 표현을 써서 그걸 페북에 올렸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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