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140만년 전 고대 석구(石球)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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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0만년 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조상인 원시인들도 '예술'을 알고 있었다.
전 세계 각종 고대 거주지 유적에서 발견된 석구(石球)들이 우연히 또는 실수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예술적 감각과 장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예품들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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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으로 둥글게 만들어
"원시인류도 대칭-아름다움 감상"
약 140만년 전에 살았던 고대 인류의 조상인 원시인들도 '예술'을 알고 있었다. 전 세계 각종 고대 거주지 유적에서 발견된 석구(石球)들이 우연히 또는 실수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예술적 감각과 장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예품들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소재 히브리대 고고학연구소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왕립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전 세계 과학자들은 1960년대 이스라엘 북부 유적지에서 약 140만년 전의 고대 인류가 거주했던 곳에서 약 600개의 작고 둥근 돌들이 돌도끼 등 석기들과 함께 발굴됐을 때 용도와 목적을 알지 못해 난처했었다. 가공한 흔적이 역력하긴 했지만 인조물인지 확실치 않았고 쓰임새도 분명치 않았다. 석기를 만들다가 나온 부산물, 또는 돌도끼를 만드는 도구 정도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고대 원시인들이 예술적인 목적으로 '대칭'을 즐기기 위해 이같은 둥근 돌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정교한 3D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스라엘 북부 우베이디야(Ubeidiya) 유적에서 발견된 150개의 석구를 3D 스캔한 후 분석했다. 우베이디야는 약 150만년 전부터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석구들의 표면에서 발견된 흔적들의 각도를 정밀하게 측정한 후 최대한 고대인들이 만들었던 방식을 재현해 보려고 노력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이 석구들이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각 석구들의 주요 표면은 먼저 커다란 조각을 제거한 후 새롭게 드러난 가장자리를 가공해 만들어진 흔적이 뚜렷했다. 또 돌이 떨어져 나간 표면이 거칠어 절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연 상태에서라면 마모돼 떨어져 나간 흔적들이 훨씬 더 매끄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석구들은 누군가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완벽한 구형을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140만년 전의 원시 인류들이 마음속에 동그란 물체를 개념화해 돌을 그것에 맞게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위해선 상당한 준비와 사전 고려, 정교한 손재주와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아하게 만들어진 돌도끼 등이 포함된 다른 유물들과 이 석구들을 고려해 보면 원시 도구 제작자들이 대칭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도 아직 고대 원시인류가 이 석구들을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선 밝혀내지 못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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