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로 보는 車전쟁]국가간 경쟁 비화된 전기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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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는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단순 업체 간 경쟁이 아닌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숄츠 총리는 "이같은 투자를 통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결정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을 언급하며 "명확한 산업 정책 전략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에 대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업체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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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충전 인프라 등 대대적 투자 예정"
국가 대규모 투자로 성공한 중국
IRA통해 산업 키우는 미국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는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단순 업체 간 경쟁이 아닌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각국 정부가 업체들 대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체의 혁신만으로 경쟁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IAA 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독일 전체 주유소의 80%가 150㎾ 이상의 급속 충전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 가운데 최초”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숄츠 총리는 ▲전기 등 충전소 보급·산업 공정 전환을 위한 580억 유로(약 83조원)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는 독일의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4월까지 독일 내 순수 전기차 보급 대수는 약 120만대다. 2030년까지 1500만대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연방정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충전소도 부족하다. 독일 내 사설 전기 충전소가 70만개인 것에 비해 공공 충전소는 현재 9만개다. 2030년까지 100만대 충전소를 갖추려는 계획에 맞춰 공공 충전소 개수를 3배 이상 끌어 올려야 한다. 숄츠 총리는 “이같은 투자를 통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결정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에 호응한 것이기도 하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지난 1일 독일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면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중국을 언급하며 “명확한 산업 정책 전략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에 대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업체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향후 4년간 최대 720억달러(약 95조원)의 세금 감면 계획을 발표했다. 2009년부터 14년간 전기차 보조금으로 투입한 돈은 1600억위안(약 30조원)에 달한다. 또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 내 전기차 생산·조립 확대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는 또다른 투자를 불러온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152억달러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 샤오펑과 차량 공동개발에 나서며 이 회사 지분 5%를 7억달러에 인수했다. 스타트업 회사 링파오와는 기술 협력에 나섰다. 링파오 전기차 플랫폼을 구매해 자사 세단 ‘제타’ 생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미국 ‘얼라이언스 포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자동차 및 배터리 업체가 미국에 115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4개 배터리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투자는 자동차 산업 성장으로 이어진다. 중국 내 전기차 예상 판매 대수는 약 600만대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나머지 나라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의 경우 2021년 말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4.3%에 그쳤으나 IRA 발효 후 지난해 6.9%, 올해 상반기 8.6%로 성장하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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