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더위'…백화점 가을·겨울 패션 판매 비상
FW 신상품 단장한 백화점 패션 울상
8월21일~9월6일 신장률 2~5% 그쳐
추석 낀 9월 말 개선 여부 분수령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한 무더위에 가을·겨울(F·W) 신상품으로 단장한 백화점 패션 카테고리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에도 낮 최고 30도에 육박하는 가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객단가가 높은 겨울 아우터를 포함, 백화점 하반기 실적 개선의 분수령이 될 패션 카테고리 매출 본격화 시점은 9월 말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새로 단장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백화점별 패션 매장 매출 신장률은 약 2~5% 한 자릿수 상승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패션 카테고리는 이 기간 매출이 2.3%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영패션(9.4%) 매출 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여성패션, 남성패션은 각각 4.3%, 2.8% 신장에 그쳤다.
처서인 지난달 23일 이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가을을 준비하는 일부 고객을 중심으로 화사한 색감의 니트 등의 판매가 이뤄졌으나, 여전한 한낮 무더위에 단가가 높은 아우터와 같은 주요 가을·겨울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보다 적어 매출에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백화점 실적 약진은 패션 카테고리가 이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본격화로 공식적인 외부 활동이 늘면서 코로나19 기간 잦아들었던 새 옷 구입이 탄력을 받았다. 이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패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여성·남성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14~41% 수준으로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여성정장 27.5%, 여성 캐주얼 41.9%, 남성의류 31.2% 증가에 이어 9월에도 각각 31.3%, 14.1%, 20.2% 뛰었다.
그러나 올 들어선 월별 패션 카테고리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달이 잦았다. 지난해 높은 기저 영향에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해외여행 본격 재개에 따른 소비 분산 등이 작용한 결과다. 여성 정장은 올해 1월과 5월, 6월, 7월 각각 3.4%, 0.8%, 0.6%, 2.8% 역신장했고 남성의류는 1월, 4월, 5월, 6월, 7월 2~6%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국내 백화점은 패션에서의 저조한 성적표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선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하반기 개선이 이뤄지는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마진율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때아닌 가을 무더위에 패션 실적 개선 확인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 이후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 영향에 기온이 더 오를 전망이다. 최저기온이 높아지면서 9월 중순에도 30도에 육박하는 가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늦은 추석 영향도 더해졌다. 국내 주요 백화점은 지난달 추석 시점 차 영향으로 기존점 신장률이 3%가량 하락했다. 특히 패션 카테고리의 경우 추석 이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추석 이후부터 매출이 집중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추석이 늦어 이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9월 말 이후 패션 카테고리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지 여부가 백화점 하반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상여금과 용돈 등을 활용한 소비가 본격화하는 시기인데다 9월 중순까지 덥다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질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베이스 부담이 낮아지고 가을 신상품 판매가 본격화하는 9월 숫자가 예상보다 올라오는 모습을 보일 경우 추세적인 소비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9월 이후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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