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로 보는 車전쟁]中업체↑·獨 기술력…韓·日은?
콘셉트카 통해 기술력 뽐낸 독일
한국·일본은 아세안 시장 공략 나서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IAA 모빌리티쇼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다. 중국을 넘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차들을 대거 공개하고 부스를 크게 꾸몄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업체들은 콘셉트 차량을 선보이며 ‘죽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다만 기존 모빌리티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대다수 참여하지 않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공략에 나섰다.
이번 쇼에 참여한 업체는 총 671개다. 이 중 독일이 324개로 가장 많다. 2위가 47개 업체가 참가한 중국이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비야디(BYD), 배터리 점유율 1위 닝더스다이(CATL)를 비롯해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한 스타트업 업체 링파오(Leap Motor) 등이 행사장에 부스를 차렸다.
중국 업체들은 이번 쇼를 통해 신차를 공개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야디는 대형 전기 세단 ‘씰’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씰 유’를 유럽에서 최초 공개했다. 차량과 블레이드 배터리를 통합한 자사 최신기술 CTB(Cell To Body)를 적용했다. 두 가지 트림으로 제공되며 최대 주행거리는 각각 420·500㎞(유럽경제위원회 측정 기준)이다. 링파오는 전기 중형 SUV C1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내년 독일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폭스바겐이 기술 협력을 제안해 전기차 플랫폼을 폭스바겐에 제공할 예정이다. 둥펑펑싱은 새로운 플래그십 다목적차량(MPV) 'U-tour V9'을 처음 공개했다. 마이클 슈 비야디 유럽 총괄은 “IAA 모빌리티쇼는 자사 최신 모델을 선보일 수 있는 완벽한 기회의 장”이라고 밝혔다.
독일 업체들은 콘셉트카를 잇달아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강조했다. 다만 모두 양산 시점이 확실치 않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년 말 출시 예정인 소형 4도어 쿠페 ‘콘셉트 CLA 클래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MA로 설계됐으며 트림에 따라 리튬이온·LFP 배터리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는 750㎞이며 전비는 8.3㎞/㎾h다. BMW는 차세대 제품군 ‘노이어 클라쎄’를 공개했다. 전기화, 디지털화, 순환성 등 혁신 기술을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도어 핸들을 없애거나 실내 대부분의 버튼을 없애는 등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차량 앞면 유리에 정보를 투영하는 ‘파노라믹 비전’ 기능도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ID.GTI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자사 고성능 차량 골프 GTI를 계승한 전기차로, 주행거리와 효율성을 기존 플랫폼보다 약 10% 높인 MEB+플랫폼을 활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초 미만이며 20분 내로 급속충전이 완료되도록 설계했다. 다만 이 차들은 모두 내년 이후에 볼 수 있다. 콘셉트 CLA 클래스는 내년 말 출시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2025년. ID.GTI는 2027년 생산 예정이다.
반면 모빌리티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번 모빌리티쇼에 불참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만 참여했다. 이 자리를 삼성과 LG가 메웠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가 참여해 차량에 탑재되는 최신 전자장치(전장)를 선보였다.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불참했다. 도요타 그룹 내 부품계열사 덴소를 비롯해 단 3개 업체만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했다. 양국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에 참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보다 더 많은 20개 모델을 전시했다. 도요타·렉서스·스즈키·닛산·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다. 도요타의 경우 중형 SUV 포츄너의 유연 연료(FFV·에탄올 등 알코올을 연료로 해 주행할 수 있는 차) 모델을 공개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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